해마다 겨울이 찾아올 즘에 느닷없이 AI 조류독감 소식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2016년 겨울, 올해도 어김없이 대한민국의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죄없는 조류들이 살처분 되고 있죠.
그럴 때마다 우리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치킨이 먹고싶은데, 정~말 먹고싶은데 뉴스에는 연신 AI 조류독감으로 오리와 닭들을 대량으로 땅에 묻어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해마다 AI 조류독감이 반복되는 동안 75도씨 이상의 고온으로 5분 이상 닭을 튀기면 사람이 AI 조류독감로부터 안전하다는 소식도 들었죠.
하지만 좀 꺼림칙한 게 사실입니다. 저도 치킨이 너무 먹고싶은데 지금 뉴스에서는 경상도와 서울지역 빼고 AI 조류독감 소식으로 난리입니다. 그러나 배고파서 일단 먹고 생각해봅시다.
▲개성있는 매운 양념맛을 자랑하는 교촌 치킨을 시켰습니다.
▲레드 오리지널 교촌 치킨에 콜라 큰 것인 1.5L(리터) 추가하니
교촌 치킨 레드 오리지널 16,000원 + 콜라 1.5리터 1000원 해서
총 17,000원입니다.
▲제가 자주 시켜먹는 동네 교촌 치킨은
오후 1~4시까지 사장이 직접튀겨 맛있고
그 이후에는 아르바이트가 튀겨서 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3시쯤에 주문을 했었죠.
▲저 다리를 보세요.
기름기 좔좔흐르는 먹음직한 치킨 다리.
▲한 입 베어 물었는데 헐......
지금 AI 때문에 난리인데 바싹 튀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홍 핏빛 색깔이 살짝 보이지 않나요?
이런....하지만 계속 먹습니다.
▲이번엔 날개부분 입니다.
역시 치킨은 다리와 날개죠.
퍽퍽살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닭가슴살
선호하시기도 하더라고요.
먹다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AI 조류독감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는데, 교촌 치킨 레드오리지널 리뷰가 주가 되어서는 안되겠죠.
AI 조류독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AI 조류독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면, 이 AI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정확한 명칭은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사람한테도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난리법석인 것입니다. 확산속도와 그 병원성 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 이 두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AI 조류독감은 고병원성이라고 하네요.
고병원성 AI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배설물이나, 감염된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의 생고기를 만졌을 때, 즉 접촉으로 인해 많이 발생하고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닭 사육장의 똥먼지 등이 공기에 떠다녀서 그걸 사람이 들이 마시면 감열 될 수 있다고 하니, 결론은 직접적으로 어떤 AI 조류독감이 감염된 사물의 이동과 그것을 접촉하면 생기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AI 조류독감의 증상이 좀 애매한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랑 거의 흡사합니다. 자는 감기가 걸려면, 목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목에서 부터 머리 끝까지 슬슬 올라가거든요.
목--> 코--> 눈 주위가 띵~ 하게 아프고 그 다음 머리 전체가 어지럽고 이제 전신에 오한이 서리는 단계가 있는데, 이 AI 조류독감으로 인한 증상도 비슷합니다.
AI 조류독감에 감염된 이후에 일주일 동안 잠복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다음 목이 아프고 코가 아프며 폐렴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하니, 가벼운 병은 아니죠.
이런 AI 조류독감으로 인한 감염증은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AI 조류독감에 대한 항성 바이러스제 독감 주사를 접종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AI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치킨을 먹어도 되는가?
우리 정부에서 AI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 빠르게 AI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의 주위반경 3km의 모든 조류, 가금류등을 살처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AI 조류독감이 유행한 게 하루 이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노하우도 쌓이고 치킨 업체가 아무리 돈을 위해서 꼼수를 쓰려고 해도 보건복지부의 감시의 눈을 피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살처분 한 만큼 축산농가에 지원도 해주니 AI 조류독감이 걸린 닭고기가 유통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이 완벽한 게 아니고, 항상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재밌는 예를 들어보죠.
과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많은 수의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됩니다. 신대륙 즉, 아메리카 대륙에 원래 살고있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처음에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유럽인들과 교류도 하고 잘 지내지만, 역시 사람이 만나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고, 살육이 벌어지고 전쟁이 일어나죠.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인디언들 대부분이 몰살당합니다. 유럽이주민들이 전쟁에서 이겼냐고요? 아닙니다.
총,균,쇠라는 흥미로운 이론으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책이 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라는 학자가 쓴 책인데, 여기서 AI 조류독감의 발생원인을 추론하고, 수 많은 새들이 AI 조류독감으로 폐사하며,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훌륭한 책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
책의 내용은 대충, 어떻게 그리고 왜 어떤 민족과 나라는 세계를 지배하고 또 다른 민족과 나라는 지배를 당하는지에 대해 그 원인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풀어나가는데, 총, 균, 쇠가 그 핵심원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균에 대해서 신대륙 발견과 인디언 멸망으로 잠시 요약해서 풀어보죠.
유럽인들은 오랜 역사동안 가축을 키우면서, 가축들이 원인이 되어 시작되는 병균인, 그리고 이것으로 전염되는 콜레라, 홍역, 페스트,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으로부터 수 세대에 걸쳐 면역이 완성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쥐에서 생기는 페스트로 중세시대에 수많은 유럽들이 죽었던 것은 유명하죠. 근데, 페스트균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하여 그 치료제를 개발하여 페스트균을 사라지게 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페스트균이 소강상태에 이르러 18세기 이후로 다시 유럽은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죠. 그 후 과학혁명으로 현대 의술의 시작을 알리고 인간이 병균과 맞서 싸우는 위대한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페스트균이 자연스럽게 소강된 이유는, 페스트균에 면역이 없던 유럽인구의 많게는 2/3정도가 떼죽음을 당하고, 그 병을 경험하고 견뎌내고 항체가 생겨 면역이 된 유럽인들은 점점 페스트균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축을 사육함으로 생기는 인플루엔자, 결핵, 콜레라 등도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진 상태의 당시 유럽인들과는 상반되게 수천 년 동안 가축을 키워서 결핵, 콜레라, 인플루엔자 등을 경험하지 못한, 즉 전염 병원균을 보유한 가축을 사육한 경험이 없는 신대륙 아메리카의 원주민 인디언들은 이 병원균을 보유한 유럽인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치명적이었던 것입니다.
인디언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유럽인들이 인디언의 땅인 아메리카대륙을 쉽게 차지할 수 있던 것이 바로, 병균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죠. 총,균,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주류 학계 이론이 되고 상식이 됩니다.
AI 조류독감도 이 논리체계에서 생각해보면, 닭과 오리 생산 공장에서 빼곡히 사육되는 닭들이, 자유롭게 전세계를 날아다니며 수 많은 병균을 접촉해서 죽고 살아나고를 반복하는 철새들에 의하여 AI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때 그 감염은, 신대륙의 인디언이 유럽인들이 옮긴 가축으로 인한 병균을로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했던 것처럼, 떼죽음으로 이어지게 되고, AI 조류독감은 인간에게도 전염되니 또다시 사람들도 이 균전쟁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대량 가금류 생산방식이 면역력에 증가에 대한 기회를 잃게 했고 그 사태로 AI 조류독감이 매년 늦가을부터 시작해 반복해서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연친화적으로만 닭과 오리 등을 생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량생산으로 인해 인류가 얻는 효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초점은 면역체계 양육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생명과학, 기초과학의 육성입니다. 과학은 사실 인문학과는 거리를 좀 두고 집중적으로 키워야 될 분야이기 때문에 윤리의식으로 무장한 무조건적인 난도질은 결국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기도 하죠.
AI 조류독감이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데도 저는 교촌 치킨을 시켜 먹었습니다. 물론 닭을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AI 조류독감에서 안전하다는 WHO의 발표내용과, 우리 정부의 가금류 유통과정에 대한 철저한 감시 감독을 완전히 믿는 것도 아닙니다. 어디든지 세어나갈 구멍이 있고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로비활동을 할 수도 있으며 정부관계자가 그 암적 로비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맥락으로 보고, 여러가지 경중의 사안들로 인한 가치를 비교분석해 봤을 때 역시 먹고싶으면 먹어야겠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것보다 뉴스나 언론에서 쏟아지는 위험성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굳이 다른 먹거리도 많은데, 우리 사회 경제를 위해 치킨을 먹을 이유는 없을 듯 합니다. 제 포스팅을 보고 나니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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