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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이야기들/인물과 사건

미국 화폐 인물과 한국 화폐 인물 비교 (1) : 동전 속 인물

2009년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괜찮은 정장 한 벌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월급을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을 하고 근처 ATM기기에 가서 월급으로 받았던 80만원을 인출하는데, 그 ATM기계로부터 5만원권으로 인출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당시에 뉴스에서 5만원권이랑 10만원 고액 화폐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얼핏 들었던 것 같았다. 돈을 인출한다는 것보다는 5만원권 화폐를 보고싶다는 마음에 80만원을 5만원권 화폐로 인출을 하였다. 뉴스에서 나왔던 대로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었는데 한참 그 화폐를 봤었다.


5만원권 화폐를 지갑에 넣은 후 왜 신사임당으로 5만원권 화폐의 인물을 정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글쎄.. 생각해보면 우리 대한민국의역사 또는 그 전신 국가들의 인물들 중에 신사임당보다 더 국가와 백성을 위해 또는 당시에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훌륭한 사람들이 꽤 많을 거 같은데 신사임당이 선택된 것에 대해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난 후 화폐 속 인물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거리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계사와 미국의 역사를 보는 도중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과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대부분 미국 화폐와 동전에 그려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 정도 지나고나서 우리나라 화폐 속 인물들을 미국의 화폐 속 인물들과 비교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미국의 동전과 한국의 동전


미국 동전 인물 특징


1센트 속 인물은 에이브러햄 링컨.


5센트 속 인물은 토마스 제퍼슨.


10센트 속 인물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25센트 속 인물은 조지 워싱턴.


50센트 속 인물은 존 케네디.


1달러는 미대륙 원주민 인물과 사물그림이 있다.

미국의 동전 속 그림은 대부분 인물들이다. 1달러짜리 동전은 미대륙 원주민들의 그림과 풍경들을 그려넣었고,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을 새기고있다. 몇 십년 후에는 1달러 동전에서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전에서 루즈벨트와 케네디 그리고 1달러 인물들을 제외하면 화폐 인물이랑 중복이 된다. 화폐 속 인물은 2부에서 따로 살펴보도록 하고 루즈벨트와 케네디의 초상이 왜 미국 동전에 그려졌는지를 알아보자.



10센트의 인물 프랭클린 델러노 루즈벨트 (franklin delano roosevelt)



프랭클린 d 루즈벨트하면 우리 한국역사 교과에서도 나오는 인물이다. 세계2차 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며, 미국의 대공황으로 전세계가 휘청일 때,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리더로 뭐.. 엄청 유명한 인물이다. 한국까지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이라 그런지 자국에서도 역대 대통령 중 미국시민들이 존경하는 리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대공황이 있기 전 까지 미국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자유방임 경쟁경제체제를 신봉하고 있었다.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만 낭비없이 경제가 돌아간다는 이론인데 그런 믿음이 깨어지는 대공황이 닥치자 루즈벨트는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뉴딜정책으로 상황을 타개했고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경제를 안정화시킨다는 이 이론은 이후에 세계에서 진보정당들이 내세우는 가치가 될 정도였다.



뉴딜정책의 약발이 떨어질 때쯤에 세계 2차대전이 발발한다. 전쟁으로 인하여 군수물자등을 생산하느라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실직자들이 취업이 되어 소비를 촉진하니 유래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현대 미국의 어마어마한 국부는 세계전쟁과 한국전쟁으로 기반을 다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정도다.



루즈벨트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처칠과 장제스와 만나 한국의 독립을 처음으로 언급한 내용이 우리 역사책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봐도 루즈벨트는 대공황을 해결하는 결과를 도출했고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런 업적으로 10센트의 초상화 모델이 된 것이다.



50센트의 인물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john fitzgerald kennedy)



케네디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암살된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쿠바 미사일 위기와 소련과의 체제 경쟁으로 인한 우주 산업인데 소련과의 냉전시대에서 두마리의 범이 호각지세로 서로 노려보며 몸집 털을 곤두세우고 누가 더 우수한 개체인가를 눈치보는 시대(냉전시대)에 케네디 대통령이 조금씩 미국을 우위에 두었다는 것이 미국인들이 그를 위대한 리더로 여기를 이유로 생각된다.




쿠바 미사일 사태는, 쿠바에 공산정권이 세워지자 미국 바로 아래에 공산국가가 있다는 것이 못마땅한 미국은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의 반란군들을 훈련시켜 쿠바의 피델카스트로 정권을 뒤집고자 쿠바로 침투시킨다. 그러나 그 작전은 실패하고 공개적으로 쿠바의 피델카스트로는 미국을 비난하고 소련과 손을 잡는데, 여기서 소련이 쿠바에 핵마시일을 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대를 쿠바에 건설 한다는 정보를 미국이 캐치하게 되어 미국이 쿠바 해상을 점령하고 소련과 접촉을 봉쇄해버린 것이다. 이때 전세계가 소련과 미국의 충돌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핵을 가장 많이 보유한 두 나라가 핵전쟁을 일으켜 3차 세계대전으로 싸움이 번지게 되면 세계 각국의 운명도 그에따라 급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의 기싸움에서 소련이 먼저 꼬랑지를 살짝 내리며 화해의 제스쳐를 보이는 것으로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는 지나가게 되었다. 왼쪽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총리는 쿠바에 미사일 기지 건설을 철회하여, 이 팽팽한 양국의 줄다리기가 점차 미국쪽으로 기울게 된다. 쿠바 미사일 사태 뿐만이 아니라 소련과 우주경쟁 시대로의 경쟁에서 아폴로 달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미국인들의 자존감을 몇 레벨 올려준 인물이 존 F 케네디이다. 역시 미국 동전에 그려질 인물이 아닌가!



한국 동전 인물 특징


한국 동전에는 문화재와 동식물이 많고 인물은 100원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1원에는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가 그려져있다.


5원에는 거북선이 그려져있다.


10원에는 다보탑.


50원에는 벼가....


100원에는 이순신장군.


500원에는 두루미.


동전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동식물 또는 문화재를 그려 넣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훌륭한 인물들을 넣어 국민들에게 그 인물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석가탑과 다보탑, 미륵시자 몇 층 석탑, 보리, 쌀, 판옥선, 거북선 등이 가지는 의미는 결국 사람이 부여하는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동전이나 화폐에 유의미한 내용을 전하고 싶다면 당연 인물이 가장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100원 초상화의 인물 이순신



이순신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순신! 3글자면 그의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서 영상이 재연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보편적인 내용 보다는 이순신의 충정이 과연 백성들에게 좋은 일인지, 소수 왕과 귀족에게만 좋은 것인지 따져보고 싶다. 유교 즉 성리학이 정신을 지배하던 조선시대에는 기득권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이 곧 나라의 질서를 잡고 사회와 가정의 질서를 잡아 변화가 없는 고요한 사회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 여겨지던 때였다. 



그러던 때, 임진왜란이 터지고, 기득권은 무능함만을 보이며 자신들이 섬기던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유독 유별난 천재 몇 명과 그들의 리더십을 따르는 의병과 관병 즉 백성들이 왜군의 진격을 막고 해상에서 보급을 끊어 겨우겨우 숨통을 트이고 해서 왜군의 기세를 꺾을 수 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득권이 보이는 행동은 도저히 리더로서 부적합한 행태로 보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지는 점을 보자면 역시 당시 조선시대의 시대정신인 성리학 자체가 매우 부적합한 폐해를 만드는 독이었다고 사료된다. 



병법을 마스터한 이순신마저 끝내 병법에서 금기하는, 퇴각하는 적을 무리하게 쫓아다가 화를 입게되는, 상황의 원인을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당시 이순신의 심적 과업인 충심을 강조하는 성리학 때문으로 본다. 어리석은 용주에게 끝내 항거하지 못하고 자신의 천재성을 바다에 버리게 되는 일을 보면 아직도 심경이 불편해지는데, 어찌보면 이순신은 사상가가 아니고 철학가도 아니기에, 군인으로서의 재능만을 평가하여야 하지만 이순신과 같은 인재들이 비참하게 묻히는 일들이, 현대에서도 비선실세라든지 기득권의 평소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으로 가족 인척을 챙기는 모습이 적발되는 것을 보고있자면, 역시 지금의 시대정신도 과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결국에는 사회를 발전시키고 다수의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야 진정한 영웅인 것인데 충무공의 충자가 이순신을 무겁게 짓눌렀음이 그의 대의를 퇴색하게 만들었고 이순신의 사후에 또 다시 몇 번이고 국가적인 재앙이 반복된다는 것에 이순신의 정의로운 결단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좋은 리더를 만난다면 이순신 같은 인재는 몇 배로 능력을 발휘하며 국가와 국민이 퇴보하지 않는 임계점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그런 리더는 깨어있는 국민들이 있을 때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국민은 시대를 앞서는 사상가가 계몽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한 사상가는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가치관이 우선시 될 때 나오게 된다. 미래에는 이순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이순신은 동전 뿐만이 아니라 지폐에도 중복되어 초상화가 그려져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미국 화폐에서도 동전에 나온 인물이 지폐에도 중복되에 나오는 경우가 꽤 있다. 미국 건국의 영웅들과 미국을 제대로 이끈 리더, 대통령들이 그러하다.


2부 링크 : http://powermental.tistory.com/26

3부 링크 : http://powermental.tistory.com/27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