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온 세상이 브렉시트로 떠들썩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가 결정되어 한국에서도 주가가 폭락하고 정부는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국민들은 영국이 자신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대장노릇을 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습니다.
영국이 세계 식민지 건설에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며 최고 강대국이 되었다는 얘기는 상식선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그 시작이 이루어졌는지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거기서 얻는 힌트가 개인적인 성장과 국가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500년대 해상을 장악하고 있던 스페인 무적함대가 영국의 해군에 의해 패퇴하면서 영국이 해권을 잡게되고 그 자신감으로 해외 식민지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많은 자원을 손에 넣게 됩니다. 상식적인 이 이야기 속에 핵심은, 영국의 최고리더였던 여왕과 스페인 국왕의 역량차이로 전쟁의 승패가 갈려 그 승자는 많은 이득을 챙기게 되는 겁니다.
당시 영국은 스페인이 비해 가난하고 힘도 부족한 나라였습니다. 스페인이야 말로 해가 지지않는 제국이라는 칭송을 듣던 때가 1500년대 후반 시절입니다.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2세입니다. 포르투갈 제국의 식민지까지 병합하여 스페인 최고의 전성기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독실한 카톨릭교의 일원으로서 펠리페 2세가 꿈꾸는 세계는 카톨릭으로 정돈된 세상의 중심에 스페인이 있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종교는 사람들을 통합하는 도구이자 명분입니다. 전 세계 식민지에서 스페인으로 오는 세금과 물자들로 초기 재정부족상태에서 벗어나 꽃을 피우는 스페인에게 골칫거리가 있었는데, 네덜란드 북부지방은 개신교로 펠레페 2세가 보기엔 이단이였고 그 지역의 박해가 이루어지자 네덜란드 북부지방은 펠리페 2세를 부정하게 됩니다.
극단적 종교이념을 배척하던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펠리페 2세에게 항거하는 네덜란드 북부지방을 지원해주고, 전세계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자원을 영국의 해적들이 탈취하도록 종용 하기도 합니다. 이에 펠리페 2세는 무적함대로 하여금 영국과의 전쟁을 지시합니다.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경제관념이 확고한 기업가같은 관점을 지니고 있는 여왕입니다. 빈곤한 국가재정을 보고 자랐으며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들을 겪으며 절망할 수 있는 순간에도 강한 멘탈로 극복해나가며 젊은 나이에 잉글랜드 여왕으로 제위를 잇습니다. 큰 선구안으로 스페인을 도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함대는 최고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명백했고, 육군 또한 잉글랜드는 스페인에 비하면 형편없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해적의 처벌을 요구하는 펠리페 2세에게 오히려 해적 드레이크에게 작위를 주는 행동과 스페인이 이단이라 부르는 종교를 지닌 이들을 원조하는 행위는 어리석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부터 많은 위협에 노출되었고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학습이 되어 있어서인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스페인을 누르게 되는데 그 요소를 보겠습니다.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출격시키며 그동안 승리의 요소를 그대로 이용하려 합니다. U자형 전함들의 포지션이라든지, 전함을 상대 해상병력에 충돌시켜 우수한 병사의 육탄전을 이용한 압도적인 승리를 그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배에 달려있는 대포에 대한 생각은 미비했었습니다. 펠리페 2세는 오로지 이슬람 세력등과의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며 신무기와 무기 개량에 대해 관심밖이었습니다.
영국쪽에서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전력이 열세이기에 끊임없이 스페인에게 핵심적인 우월요소를 찾기위해 연구를 거듭합니다. 대포를 개량하여 1회 발사 후 다시 또 다시 발사하기 위한 쿨타임을 줄이고, 대포도 견고하고 강하게 업그레이드를 시킵니다. 어차피 바다에서는 거리를 두고 포로 상대 배를 침몰시킨다면 병사들간의 육탄전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페인 해군과 영국 해군이 몇 번 부딪혔고 영국은 가져온 전술 그대로 접근을 하지 않고 대포 능력의 우위로 사격을 하며 응전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사정거리와 최대 파괴력의 예상거리를 못 맞춰서 스페인함대에 큰 데미지를 입히지 못하지만, 후반에 갈 수록 거리감도 잡게되고 스페인 병사들이 자신의 배에 갈고리를 걸어 올라오지 못하는 범위 밖에서 사격을 하여 무적함대를 궤멸시킵니다.
이 해전에서 패했다고 바로 스페인이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점을 시작으로 스페인을 국세가 기울기 시작하고 영국은 해상을 장악하며 당시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인 해로의 최고 강자가 됩니다. 이제 전세계의 식민지 건설의 발판은 영국이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포를 제작하는데 재정이 부족했던 영국측은 당시 고가이면서 내구성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던 청동제 포의 제작을 포기하고 저렴한 철제 대포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킵니다. 이렇게 완성된 포가 영국 전함에 탑재되고 스페인 무적함대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펠리페 2세는 마치 과거에 집착하는 우리 조선시대 원칙론자를 연상시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김옥균등의 급진파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랏일이라는 것이 철저한 계산만으로 생각한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운도 따라야되고 국제적인 세력의 물결도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일러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펠리페 2세보다 엘리자베스는 좀 더 실용적인 생각으로 기술을 중시하고 발전을 생각하였습니다. 이 두 리더의 차이는 결국 작은 섬나라 잉글랜드를 대영제국이라는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세계의 패권국가를 만들고, 그에 반해 당시 최전성기를 누리던 스페인은 이제 고만고만한 유럽의 한 국가로 전락하게 만드는 아쉬운 선택이 된 것입니다.
이 세계의 패권을 잡는 스페인과 영국의 거대한 해전이 이루어 지는 동시대에 조선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왜의 해상병력을 막으며 조선에 상륙한 일본의 육군 병력의 발을 묶어버립니다. 영국과 스페인 해전에 사용된 배나 포에 대에 깊은 연구를 한 것이 아니기에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이순신 장군이 스페인쪽의 제독이 되거나 영국 해적 출신 사령관인 드레이크 대신 전함을 지휘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해봤습니다.
지금 세계사를 배우는 이들은 영국과 스페인의 해전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거기에 나온 인물들을 보며 감탄하고 찬양하고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이 해전의 제독이었다면 압도적인 해상권을, 이순신을 보유한 국가가 쥐게 되고, 나폴레옹이 유럽을 제패하는 일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작은 나라 조선에서 태어나 자신을 홀대하는 왕조를 위해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겐 위대한 영웅이지만 국제적 칭송을 못 받는 것은 아쉽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 제독으로 넬슨 제독이 아닌 이순신 장군이이 불려진다면, 이 긍정적 에너지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최고 리더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이 이유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1세를 능가하는 리더를 한국에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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