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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생활정보

원룸 계약시 주의사항 : 제 모든 경험, 노하우 풉니다

저는 고시원, 원룸,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빌라, 아파트, 완전지하, 반지하, 1층 2층~5층, 고층, 전세, 월세 등 정말 많은 형태의 거주지에서 지내봤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 주거에 관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네요.


그만큼 좋은 원룸 구하는 노하우도 생겨서 이제는 과거에 집구하면서 느꼈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근데 이게 사실 그냥 얻어지는 노하우가 아니라 자신이 여러 번 손해보면서, 다른사람들한테 수모도 당하고 사기도 당하면서 알게된 것이거든요.


저같이 자본금이 얼마 없는 상태에서 독립을 하여 삶을 살아가려는 여러분들에게 집 구할 때 꿀팁과 노하우, 주의사항 등을 완전 공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원룸을 구할 때 경험담 위주로 주의사항과 팁 등을 풀어보겠습니다.



1. 주거공간은 지상으로


▲ 꿈의 주거공간 그러나 현실은?


일반적으로 원룸을 구할 때 월세가 조금 저렴하다고 해서 1층이나 반지하 등을 고려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정 경제사정이 어려우면 어쩔 수 없지만, 담배값을 줄일 수 있거나, 간식 비를 줄여서 2~3층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는 반지하에 1년 정도 살았는데, 온간 환풍시설을 스스로 설치를 해봤지만 습기로 인한 곰팡이 등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되었고 천식처럼 치료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 반지하의 친구 그리마 (돈벌레)


특히 반지하는 온갖 벌레이 출몰하는데 처음에야 신기하고 재밌지만 나중가면 진절머리가 납니다. 위에 소위 돈벌레라고도 부르는 그리마는 생긴 것도 좀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다리가 많아서... 굉장히 빨라서 잡기도 힘들고, 다리에 약한 독이 있어서 저녀석이 지나가면서 싸 놓은 배설물이나 다리가 떨어진 부분이 피부에 닿으면 따끔따끔 거립니다. 바퀴벌레 천적이라 그거 하나는 좋은데 별로 반갑지는 않은 친구죠.



▲ 반지하의 친구2 곱등이


메뚜기 처럼 생긴 이녀석은 곱등이라고 합니다. 습기가 많은 하수구 등에 살면서 온갖 더러운 세균은 다 끌고 다니는 놈인데, 점프력이 어마어마해서 이녀석 잡으려다가 제 머리위로 튀어올라 깜놀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죠. 정말 작은 곱등이 새끼들도 바닥에 탁탁! 소리를 내며 튀어다니는데 반지하 원룸에 살 때, 내가 이녀석들 집에 세들어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반자하에 살면 습기가 장난 아닌데 자다가 익사하는 꿈을 꿀 정도입니다. 목구멍에 습기가 차서 숨을 못쉬어 놀라 깬 적이 여러 번입니다. 



▲ 벽과 천장에 자라는 곰팡이


특히 제거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도 곰팡이는 벽과 천장에서 계속 자랍니다. 곰팡이들도 번식을 하는데, 일정 시간에 스스로 포자를 날려서 번식하거든요. 그 곰팡이의 쾨쾨한 냄새를 들여마신다는 건, 곰팡이를 마신다는 건데 기관지나 폐에도 안좋죠. 반지하는 정화조랑 가까워서 가끔 변기나 하수구에서 물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역류를 합니다.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가며 침을 뱉는데 내 머리위에 뱉는 기분이고요 저는 남자고 덩치가 큰 편이라 사람들이 고개숙여서 내가 사는 반지하 방을 봐도 그다지 상관없었는데 여성분들은 보안 문제도 있습니다. 1층도 반지하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이런 불편한 점을 비슷하게 겪어야 하니 2~3층 이상으로 원룸을 계약하는 게 좋습니다.



2. 햇빛은 오전에, 화려한 네온사인을 피하라


▲ 아침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원룸 방을 보러갈 때, 웬만하면 오전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에 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걸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아침과 정오에는 방안이 어두컴컴하고 저녁에 해질 때 겨우 빛이 들어오는 방이라면 피하는 게 좋죠. 햇빛이 잘 안들어오는 원룸 방에 살면 얼마나 태양이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아침일찍 태양빛을 받고 신체적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야 건강에도 좋습니다.



▲ 원룸 창문 밖의 네온사인


방구하는 초보가 저지르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 창 안으로 비추는 외부의 화려한 간판의 네온사인들이 얼마나 원룸 거주자에게 고통을 주는지 간과한다는 것입니다. 잠을 자야하는데 대 낮처럼 환한 빛을 번쩍번쩍 정신사납게 비추는 간판을 피하기 위해 블라인드 등을 쳐야하는데, 아침에 햇빛을 보는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화려한 네온사인이 있다는 건, 번화가이거나 술집이 밀집할 가능성이 있는데 사람들이 새벽부터 아침까지 온갖 고성을 지르며 고성방가하고 싸우고 경찰차 몇 번이나 출동하고 골치아프죠. 이런 원룸은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3. 원룸은 방음이 형편없다.


▲ 옆 방에서 들리는 소음


원룸을 계약하려고 집주인이나 부동산 중개인이 해당 원룸이 있는 건물을 시공할 때 방음자재를 넣었다고 광고하더라도 믿으면 큰코다칩니다. 제가 여러 원룸에 살면서 느낀 건, 원룸은 방음이 좋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소음에 민감하다면 단독주택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원룸은 옆방, 윗방, 아랫 방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소음이 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옆 방에 누가 사는지가 상당히 중요할 수가 있죠. 원룸을 계약할 때, 옆 방에 누가 사는지 물어보고 그 사람의 생활 패턴을 예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룸 특성상 신혼부부들이 많이 사는데, 매일 부부관계 하는 소리가 그냥 바로 제 귀에다 대고 하는 거 같아 제 스스로 백색소음을 활용하여 소음을 중화시키면서 살았었습니다.



4. 반지하 보다는 옥탑 방이 나으나 옥탑도 여름과 겨울엔 지옥이다.


▲ 상상 속의 옥탑방 모습


반지하에서 벌레들과 1년동안 친구를 하고 질려버렸습니다. 때문에 옥탑방의 로망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옥탑방은 신선한 공기, 조망권 등의 매력이 있지만 6,7,8,9 월은 엄청 덥습니다. 12,1,2,3 월은 또 엄청 춥습니다. 옥탑방 살면서 행복한 시절은 4,5,10,11월 뿐이죠. 옥탑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그런 사치는 이 4개월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엄두도 못냅니다. 난방비도 엄청 깨지고 에어컨 하루종일 틀어도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젊은 시절 옥탑방에 살아보는 경험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5. 수압 체크


▲ 원룸 수압 등 체크


우선 원룸에서 수압을 체크해봐야 합니다. 변기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는지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은 어느 정도 세기로 나오는지 등을 말이죠. 물이 찔찔 나오나면 이거 의외로 내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아침에 바빠 죽겠는데 샤워하려면 약한 수압 때문에 시간이 몇 배로 걸리고 머리 한 번 감으려고 해도 수압이 약하면 제대로 헹궈내지도 못합니다.



6.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가


▲ 화장실에 창문의 유무


화장실에 창문이 없고 있고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창문이 있으면 화장실을 건조시키기 쉬워 곰팡이를 안생기게 할 수 있죠. 건강상에도 좋을 뿐더러 원룸 특성상 방안에 창문이 1개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화장실 창문을 열어두고 방안에 창문으로 들어온 공기를 화장실 창문 밖으로 나가게 하여 환기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7. 원룸에 가지각색인 인터넷 상태는?


▲ 원룸 인터넷 상태를 체크


제가 여러 원룸에 살아보면서 느낀 게, 인터넷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현대인들은, 특히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이 없으면 업무를 할 수도 없고, 생활 수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죠. 제가 살았던 원룸 몇 군데는 인터넷이 되긴 하지만 매일 하루에 몇 번이고 인터넷이 끊겼다가 다시 연결됐다가 하더라고요. 주식이 직업인 분들은 돈 몇 천 날리고 하소연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과거 S,H 모 통신사에 50번 가까이 클레임을 걸어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매번 죄송하다는 답변만 오고 몇 달 동안 고쳐지지 않다가 결국 옥상에 설치해 놓은 거대한 인터넷 중계 기계 같은 것을 새걸로 교체하더라고요. 그 후로는 잘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혼자만 불편접수를 했다고 해서 인터넷 회사측에서 높은 비용을 들여 원룸 건물 위에 있던 낡은 기계를 갈기는 싫었던 것이죠.



8. 원룸 뿐만이 아니라 집주인도 잘 골라야 한다.


▲ 집주인 vs 세입자


수 많은 원룸에는 수 많은 집주인이 있고 그들은 성격도 각양각색이고 인간 됨됨이 정도도 하늘과 땅차이 차이만큼 다양합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집주인은 평소 원룸 건물에 무관심한 듯 잘 보이지도 않으나 문제가 생겨 전화를 하면 신경써서 빠르게 일처리 해주는 사람이죠. 중간에 원룸 건물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꽤 있는데, 저같은 경우 새로운 집주인이 다시 원룸 계약서를 써야한다며 온갖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계약서를 들이민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관련 법을 좀 알기 때문에 저에게 불리한 조항 (예: 원룸에 있는 시설이 낡거나 고장났을 때 모든 책임은 세입자에게 있으며 그것에 대한 배상책임이 세입자에 있다.) 으로 된 재계악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잠도 못자게 방으로 찾아오며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을 하는 집주인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 집주인이 이는 원룸에 더이상 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주거 공간에 대한 계획이 틀어지게 되고 스스로의 재정계획도 바꿔야 했었죠. 또한 월세는 저렴한데 관리비를 한 달에 5만원 10만원 받는 꼼수를 요즘 집주인들이 많이 쓰는데, 관리비는 월세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월세 30에 한 달 관리비 10만원이면 결국 월세 40인 것이죠.



9. 부동산 임차 관련 법을 어느정도 익혀야 한다.


▲ 주택 임대차 보호법


주택 임대차 보호법에서는 갑인 집주인의 횡포에서 을인 임차인(세들어 사는 사람) 보호해주는 여러 법 조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법적 권리를 알아보고 그 권리를 지키려 노력하는 임차인을 보호해 주죠. 대부분의 집주인은 집을 담보로 은행에 저당잡히고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집주인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집주인 소유의 원룸 건물을 경매에 붙여버리고 부동산이 처분되어 생긴 돈을 법적 권리가 우선하는 사람부터 변제해줍니다.


 때문에 원룸 월세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준 보증금을 지키고 싶다면, 계약하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근처 주민센터로 방문하여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집주인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세입자를 내쫓거나 보증금과 월세를 올릴 수 없고, 법에 그 한도가 정해져 있죠.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원룸 계약은 1년으로 하세요. 1년 후에 맘에 들지 않으면 나가면 되고 더 살고 싶으면 1년 더 연장하면 됩니다. 1년 계약했다고 주인이 1년만에 세입자를 마음대로 내쫓을 수는 없습니다.



10. 부동산 중개인을 활용하라.


▲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부동산 계약을 한다.


부동산 중개인이라면 일반적으로 변호사나 공인중개사를 말합니다. 이제 변호사도 부동산 중개업을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공인 중개사를 통해 원룸을 알아보는 것을 생략하고 자기가 발품팔아 여러 원룸을 알아봤더라도, 마지막에 집주인과 계약할 때는 법적 자격이 있는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일정 수수료를 주고 계약을 하는 게 결국엔 세입자에게 이득이 됩니다. 부동산 중개인은 의무적으로 세입자의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들어야 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법적 자격이 있는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원룸을 계약했는데, 그 중개인의 실책으로 세입자가 피해를 입게되었다면 중개인이 들어놓은 보험으로 최대 1억원까지 세입자의 보증금 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원룸 계약해서 몇 십만원 중개 수수료 주는 거 아끼지 말고 그들을 활용하셔야 합니다. 예전보다 법정 중개 수수료가 더 싸진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원룸 등을 구하는 당신에게 행운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 이쯤해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원룸 등을 계약하려는데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기에게 알맞은 원룸을 찾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상당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내 집은 내 휴식에 적합해야 하고, 내 건강을 해치지 말아햐 합니다. 여기서 건강이란 정신적인 면이나 신체적인 면에서 둘 다 해당합니다. 좋은 원룸 고르셔서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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