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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9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마크 헌트 경기의 관전 포인트

UFC 든 여타 다른 격투기 단체든 간에, 낮은 체급의 시합보다는 역시, 거구의 헤비급 선수들의 격투 경기를 관람하게 될 때, 넋을 놓고 보게 되는데요 큰 체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이 격돌하는 건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구경거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UFC 209 에서 흥미로운 헤비급 매치가 잡혔습니다. UFC 헤비급 랭킹 3위 '알리스타 오브레임' 과 헤비급 랭킹 7위의 '마크 헌트'가 붙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선수나 마크 헌트 선수나 UFC 무대가 아닌 타 격투기 단체에서 뛸 때부터 그 두 선수의 거의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기에 특별히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UFC 209 오브레임 VS 헌트 포스터


UFC 209 는 한국 시간으로 2017년 3월 5일 일요일 낮 12시 정도부터 중계 방송이 진행됩니다. 특히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는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경기 시간이 시작될 듯 하네요. 이 둘은 과거 2008 년 정도에 타 격투기 단체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2008년 7월 21일 Dream 5) 거의 9년 만에 싸우게 된 것입니다.




MMA 룰로 진해된 당시 시합에서 마크 헌트가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눕혀놓고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치려 했으나, 오브리임이 마크 팔을 잡더니 기무라로 마크 헌트의 경기 포기 탭을 받아내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승리로 끝났었죠.



▲ 마크 헌트, 알리스타 오브레임 신체 스펙


둘다 상당히 오래된 베테랑 선수라서 전적의 숫자가 많습니다. 일단 키 (신장)부터 비교해보면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76인치로 193cm 마크 헌트의 키는 70인치로 177cm 입니다. 마크 헌트는 헤비급에서는 초 단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KO/TKO 확률이 마크헌트가 75% 로 재미 없는 경기는 하지 않는 타격가이기에 어딜가든 환영받는 헌트입니다.



두 선수 다 UFC 헤비급 한계체중인 120kg 맞춰서 계체량에 나올 것이고,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팔 길이 리치는 80인치 203cm 마크헌트 팔길이 리치는 72인치 183cm 로 마찬가지로 동체급 상당히 짧은 팔길이죠. 분당 타격 횟수라는지 정확도와 방어도는 비슷비슷합니다. 그래플링도 딱히 두 선수가 다른 점은 없이 비스비슷 하네요.



▲ 알리스타 오브레임 격투 타입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테이크 다운과 타격 서비미션을 골고루 쓰는 격투 타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리스타 특징을 요약하자면 파워가 세고 운동 기량이 뛰어나며 경험이 많고 타격이 좋다고 나와있습니다. 다 맞는 말이죠. 전적도 상당히 많이 노련하고 과거 일본 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 선수시절 별명이었던 5분레임 (5분이면 힘 다 빠진다는 뜻) 도 극복한지 오래라서 스테미너 관리도 잘 합니다.



▲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엄청난 근육량


십몇 년 전에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K-1에서 입식 타격을 뛰고 있을 때도 엄청난 알통 (이두박근)이 인상 깊었는데, 요즘 무슨 약물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장난 아닙니다. 헤비급 경기가 재밌는 게, 저렇게 거대한 팔에 스치기만 해도 그 큰 체격의 선수들이 기절하니 거대한 몬스터들의 싸움을 보는 것과 같은 재미가 있죠.



▲ 과거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망치 소품을 활용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입식 격투기 단체였던 K-1 이나 PRIDE 프라이드 대회에서 선수 입장할 때 저런 허접한 망치를 들고다니기도 했습니다. 천둥의 신 토르도 아니고, 근데 요즘엔 워낙 유명 인사니 저런 소품을 활용할 필요가 없겠죠. 위 사진이 알리스타 오브레임 10대 후반인가 20대 초반일 땐데도 얼굴은 20대가 아니네요. 파이터로 타고난 외모이자 체격입니다.



바다하리와 오브레임의 K-1 명승부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K-1 같은 입식 타격 룰과 프라이드 같은 MMA 을 넘나들며 격투기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이는 마크 헌트도 마찬가지고요. 바다 하리라는 천재 타격가 (위 사진)가 UFC에서 MMA룰로 뛰는 걸 보고싶기도 한데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이때만 해도 긴 리치의 펀치를 활용하기 보다는 온 몸의 체중을 실어 힘으로 상대를 보내버리는 말그대로 힘만 강한 전사의 이미지였습니다.


바다하리와의 1차전은 오브레임이 KO로 이겼던 걸로 기억하고 1년 뒤에 2차전을 갖는데 그때는 바다 하리가 또 어떤 약물(?)을 했는지 모르지만 엄청난 벌크업으로 나타나서 오브레임을 신나게 두들겨 패서 그로기 상태로 바다하리가 TKO 승리를 거둡니다. 1,2차전 다 명승부니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국내 포널사이트 영상에도 있고 유튜브에도 있을 겁니다.



▲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 를 상대하는 오브레임


그러나 요즘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흠잡을 데 없는 완성형 파이터로 생각됩니다. 자신의 리치를 살려주고, 과거 5분만 지나면 체력 고갈된다는 오분레임의 별명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5라운드 내내 체력관리를 잘하죠. 타격 감각도 물이 올랐으며 헤비급 선수라서 잽만 던져도 상대에 맞히기만 하면 다운될 확률이 크니, 힘을 실어서 펀치를 치기보다는 노련하게 긴리치의 앞손 잽도 많이 활용합니다.


다만 최근에 있었던 UFC 헤비급 챔피언인 스티페 미오치치가 맷집도 워낙 강하고 스테미너는 오브레임도다 더 좋고 타격 또한 미오치치의 원투가 워낙 좋아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고전하다가 패배하긴 했습니다만 헤비급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 마크 헌트 격투 타입


엄청난 거구의 체중에서 상당히 빠른 펀치를 자랑하는 마크헌트는 타격가 답게, 격투 타입도 61% 가 스트라이킹 (타격) 이고 나머지 20%는 테이크 다운, 18%는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운용합니다. 마크 헌트의 특징을 말해보자면, 회복력이 빠르고 적응력이 좋다고 하네요. 파워는 두말 할 것도 없고요. resilience 를 다르게 말하면 맷집입니다. 엄청난 맷집을 자랑하는데 예전부터 마크헌트의 두개골 두께가 일반인의 2배가 된다는 루머가 널리 퍼졌을 정도였습니다.



▲ 헤비급에서 작은 체구지만 실력은 뛰어난 헌트


마크 헌트는 오래 전부터 항상 자신보다 큰 상대를 때려눕혀 왔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거절하는 일도 없죠. 상당히 터프하고 뉴질랜드 사우스 오클랜드의 원주민, 사모아 섬의 괴력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 답게 펀치의 파괴력은 일품입니다. 마크 헌트가 팔길이 리치가 짧고 키가 작아도 마크 헌트를 상대하는 어떤 헤비급 선수도 마크헌트에게 섣불리 접근하지 않죠.



▲ K-1 마크 헌트와 레이 세포 노가드 명장면


마크 헌트는 과거에 레이 세포라는 복서 출신 이종 격투기 선수와 입식 타격에서 명승부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둘다 펀치력이 장점이고 체형도 비슷한 선수였는데, 경기 중에 갑자기 두 선수 다 가드를 내리고 서로 때려보라고 하면서 원펀치를 주고 받는데 모든 관중들이 환호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것 또한 국내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카테고리나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바로 나옵니다. 젊은 시절의 마크 헌트와 레이 세포인데, 당시 노가드로 서로 펀치를 웃으면서 주고 받는데 모든 체중을 실어서 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장난으로 치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요즘 UFC 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되고 오로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지만 과거에는 이런 재미도 있었네요.



▲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의 1차전


포스팅 초반에도 설명했듯, 마크 헌트와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2008년에 한 번 타 격투기 단체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마크 헌트가 오브레임을 밀어서 넘어뜨리고 바로 탑 포지션에서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서브미션 기술이 뛰어난 오브레임에게 팔을 잡혀 꺽이고 말죠. 때문에 요번 UFC 209 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의 2차전의 그림을 예상해보는데 이 과거의 1차전 경기가 도움이 됩니다.



▲ 마크 헌트와 안토니오 실바


UFC 에서도 과거 마크 헌트와 레이 세포같은 명승부가 펼쳐지죠. 안토니오 '빅풋' 실바와 마크 헌트의 대결이였는데 서로 엄청난 타격을 주고 받으며 충격이 상당하고 피범벅이 되었는데 끝까지 싸웁니다. 이래서 마크 헌트를 싫어햐려야 싫어할 수 없는 것이죠. 마크 헌트는 우직하고 순진한 측면까지 보이고 있었던 파이터입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으며 주최측에서 하라는 대로 싸우고 일반인이었음 몇 번이고 죽었을 충격을 받고도 계속 일어나 싸우죠. 그러나 요즘 마크 헌트의 상대들이 자꾸 약물을 하고 시합에 임하니 마크 헌트도 화가 났나 봅니다. UFC 에게 민사소송을 걸었고, 오브레임에게도 약물한 것이 걸리면 대전료를 상대에게 주는 계약을 하자고 제의하는데, 오브레임은 거절하죠.



▲ 관록의 파이터들의 싸움 UFC 209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과거 마크 헌트를 서브미션으로 이겨본 경험이 있고, 요즘 경기 운영도 지능적으로 노련하게 펼치는 전략을 잘 구사하니 마크 헌트 입장에서는 UFC 209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상대하기 버거울 것입니다. 그래플링 실력도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앞서도 팔 다리 길이, 키 (신장)도 오브레임이 앞서죠. 마크 헌트는 접근해서 핵펀치로 오브레임의 안면을 부수는 것 밖에 없는데, 과거와 달리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아웃복싱 실력이 상당히 늘었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마크 헌트의 나이도 나이인 만큼, 저는 오브레임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하지만, 격투기를 지금 이 입지까지 올려놓은 데 크게 공헌한 마크 헌트와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경기를 다시 보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일 거라 보는데요, 2017년 3월 5일 일요일에 격투기 팬이라면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의 마지막 2차전 대결을 꼭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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