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정찬성 VS 데니스 버뮤데즈 경기의 관전 포인트

숫자가 붙은 UFC 넘버링 대회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시간으로 2017년 2월 5일 일요일에 UFC Fight Night 시합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장장 3년 6개월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013년 8월 초에 정찬성은 페더급 챔피언인 조제알도와 타이틀전을 가졌지만 경기 후반에 아쉽게 어깨가 탈골이 되어 제대로된 시합을 역량을 펼치지 못한 채 조제알도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정찬성은, 사실 조제알도와의 실력차이가 어느 정도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고 재발하기 쉬운 어깨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어 오랜기간을 치료하게되고 군복무 등어로 오래 쉬게되면, 과연 복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정찬성을 기억할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국내 및 해외 분위기를 보니 정찬성 복귀전에 대해 상당히 떠들석한 반응이 있는 거 같습니다.

▲ UFC 정식 홈페이지, 스케줄 카테고리에 정찬성

미국시간으로는 2월 4일 토요일이지만,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는 2월 5일에 정산성과 데니스 버뮤데즈 시합이 있습니다. 정찬성과 데니스 버뮤데즈 시합은 메인 이벤트라 마지막에 경기를 갖는데, 대략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시합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리 치킨 또는 피자 시켜놔야겠죠. 저도 전날에 맥주 꽤 많이 구입해 놓으려고요.

▲ UFC 페더급 랭킹

요번에 정찬성의 UFC 복귀전 상대인 데니스 버뮤데즈(Dennis Bermudez)는 페더급 랭킹 8위를 기록하고있는 무시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물론 정찬성이 전성기 때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대지만, 3년 6개월만에 복귀하는 것이고, 데니스 버뮤데즈는 현재 최근 2개의 시합을 이기는 폼이 좋은 상태죠. 위에 보이는 페더급 랭킹을 보면 챔피언은 조제알도, 랭킹 1위는 맥스 할러웨이입니다. 11위는 한국의 최두호 선수이고 15위까지 살펴봐도 정찬성은 오랜만에 복귀하는 것이라 랭킹에 없죠. 데니스 버뮤데즈를 잡으면 8위 이상의 순위로 오르게 됩니다.

▲ 정찬성 vs 데니스 버뮤데즈 파이트 카드

복귀전이라 그런가 UFC 대진 파이트 카드에 정찬성 전신 사진이 없습니다. 아마 3년 6개월 전의 사진을 쓰기는 뭐해서 새로 촬영을 해야하는데 UFC와 아직 약속이 안 잡혔나보네요. 때문에 KO/TKO 퍼센트도 0%로 리셋되어있습니다. 일단 타격과 그래플링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정찬성은 1분당 타격 평균 회수가 3.66, 데니스 버뮤데즈는 4.27 번입니다. 정확도도 버뮤데즈가 45.66%로 37.62퍼센트인 정찬성을 앞섭니다. 타격 디펜스는 정찬성이 살짝 더 좋습니다.

그래플링을 보면 버뮤데즈가 4.24번 정찬성은 1.16번으로 차이가 크죠. 그래플링 디펜스도 버뮤데즈가 91.43%로 61.54%인 정찬성을 훨씬 앞섭니다. 다만 그래필링 정확도는 정찬성이 83.33%로 45.24%인 데니스 버뮤데즈보다 상당히 앞서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버뮤데즈는 테이크 다운 시도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고 실패도 꽤 됩니다. 상대가 걸어오는 테이크 다운은 잘 막아내는 편이죠. 정찬성은 타격과 그래플링을 골고루 섞으며 시합을 하다가 기회가 보이면 높은 확률로 상대를 눕히는데 성공하고 서브미션 기술을 거는 타입입니다.

▲ 역대 UFC에서 정찬성이 처음 선보인 트위스터 기술

정찬성은 특히 화려하고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으로 UFC 팬들에게 기억되고있습니다. 위 사진이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를 상대로 트위스터라는 고급기술을 거는 장면인데, 이때 해설자고 팬들이고 상당히 흥분했었습니다. UFC에서 트위스터라는 고급 기술이 실제로 처음 나왔었거든요. 저 또한 저런 건, 프로레슬링에서나 가능한 기술이 아닌가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UFC에서 보게 될 줄은, 특히 한국선수가 구사할 줄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 정찬성 신체 조건

정찬성 고향이 포항이었네요. 키는 170 cm 이고 페더급이니 65 kg 맞춰서 나올 것입니다. 팔길이인 리치는 74인치로 188 cm입니다. 코너 맥그리거 팔길이 리치랑 같네요. 13승 4패에고 경기스타일은 타격(72%)을 주로 하고 서브미션(18%)으로 마무리 하는 타입입니다. 요약하자면 펀칭파워, 튼튼한 턱, 공겨적 성향이라는데, 사실 펀치 파워는 좀 약한 편이고 맺집이 뛰어난 편인 건 사실입니다. 투지가 뛰어나 별명이 코리안 좀비죠.

▲ 데니스 버뮤데즈 신체 조건

정찬성과 맞서 싸우게 된 데니스 버뮤데즈는 정찬성보다 3 cm 작은 167 cm 의 키에 같은 페더급 체중인 65 kg 입니다. 리치는 66인치로 정찬성보다 20 cm가 작은 168 cm 입니다. 졸업한 대학까지 나오는데, 학위가 의외네요. 인류학을 전공한 파이터라.. 맘에 듭니다. 타격과 테이크다운 서브미션을 골고루 하는 타입이고 요약하자면 심폐지구력이 뛰어나며 테이크다운을 해서 눕혀놓고 파운딩으로 상대를 끝장내는 스타일입니다.

▲ 정찬성의 훅 펀치

정찬성 선수는 상당히 저돌적이며 끊임없는 양손 훅 펀치로 상대를 흔드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습니다. 예전에 반델레이(반다레이) 실바라는 '도끼살인마'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한 선수가 있었는데, 정찬성은 그 선수가 끊임없이 양손 훅을 휘두르며 상대를 줘 패는 모습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더급이라는 가벼운 체급에서 정찬성은 상당히 긴 팔길이 리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스트레이트 펀치보다는 훅 펀치를 자주 활용하죠.

▲ 승리 후 포효하는 정찬성

위에서 가르시아에게 트위스터 기술을 거는 모습이었던,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상황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정찬성은 펀치를 주로 치지만 결정적으로 승리를 따내는 마무리 기술은 대부분 상대를 눕히고 기술을 거는 서브미션이었습니다. 요번에 정찬성의 상대인 데니스 버뮤데즈 선수는 테이크 다운 방어에도 능하고 그라운드에서 풀어가는 실력이 뛰어나기에 정찬성과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됩니다.

▲ 데니스 버뮤데즈의 묵직한 펀치

버뮤데즈는 짧은 팔길이를 만회하려는 듯하게, 마치 인파이트 복서 타이슨처럼, 상대에게 파고들어 펀치를 날리고 상대가 버뮤데즈의 펀치를 신경쓸 때 테이크 다운으로 넘어뜨리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무작정 그러지는 않고 처음에는 로우킥과 앞차기 등도 활용하고 상대에게 여러번 펀치를 날리는데 결국 상대를 넘어뜨려 포지션 우위를 활용하여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끝내는 것이죠.

▲ 포효하는 데니스 버뮤데즈

정찬성이 카운터를 노리는 타입도 아니고, 리치를 살려서 거리싸움에 능한 선수도 아니기에 버뮤데즈의 파고드는 펀치가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찬성의 뛰어난 가드와 맺집으로 결국 두 선수는 타격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승부가 날텐데, 서브미션 테크닉과 피니시 능력이 뛰어난 정찬성이 풀마운트나 백만 잡히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공방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정찬성의 판정승이 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데니스 버뮤데즈는 곧 페더급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맥스 할러웨이까지 이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2승을 하여 상승세 중이니 역시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죠.

▲ 2월 5일 UFC Fight Night 대진표

사실 정찬성은 이번 데니스 버뮤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입장입니다. 같은 체급인 페더급에서 최두호라는 실력있는 한국의 신성이 등장했고, 정찬성 본인은 이미 조제알도와의 타이틀전에서 실력차를 보이며 큰 임팩트를 주며 패배했기에 데이나 화이트가 정찬성을 그렇게 뛰어난 상품성이 있는 선수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두호가 곧 UFC와 재계약 건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데니스 버뮤데즈와의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UFC의 입장에서 한국의 팬들을 잡을 '뉴 코리안 좀비' 최두호라는 실력있고 매력적인 선수가 있기에, 굳이 포지션이 겹치는 정찬성 선수를 밀어줄 확실한 이유가 사라진 것이죠. 때문에 정찬성은 실력으로 증명해야합니다. 저는 신체조건이나 실력이나 정찬성 선수가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당히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페더급의 타이틀전을 최두호와 정찬성 두 한국 선수가 붙는 그날을 기다려보며, 2월 5일 UFC Fight Night, 정찬성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로그인 안 해도 누를 수 있는 ♡공감을 눌러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