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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토니 퍼거슨 경기의 관전 포인트

정말 오랜만에 대박 경기들이 UFC 209 에서 펼쳐집니다. 웰터급에서는 챔피언 타이틀을 건, 타이론 우들리와 스테판 톰슨의 2차전이 메인 경기로 잡혀있고, 헤비급에서는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경기는 라이트급의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랭킹 2위의 '토니 퍼거슨'의 대결이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24전 무패 전승의 살아있는 전설의 러시안 파이터이고 토니 퍼거슨은 동체급 말도 안되는 신체 스펙을 가지고 있고 지금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누구도 반박 할 수 없는 최고의 파이터입니다.



UFC 209 하빕 VS 퍼거슨 포스터


몇 년 전부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 이 둘의 싸움이 언제 이루어질지 궁금했었는데요, 드디어 미국 시간으로 3월 4일 토요일에, 한국 시간으로는 2017년 3월 5일 일요일 낮 12시 30분 정도부터 UFC 209 가 시작되네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 경기는 코메인 이벤트로 거의 마지막에 시합이 진행됩니다. 대략 3월 5일 일요일 오후 2시 이후에 진행될 것 같으나, 바로 전 경기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마크 헌트 경기도 봐야하겠죠.




▲ 하빕과 토니 퍼거슨의 신체스펙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Khabib Nurmagomedov) 는 24전 무패의 전적에 키는 70 인치 (178cm) 이고 팔길이 리치는 70 인치로 키와 같은 178 cm 입니다. 랭킹 2위 토니 퍼거슨 (Tony Ferguson)은 9연승 중이라서 지금 최고 전성기라 물이 올른 상태입니다. 키 (신장) 은 71인치 (180cm) 이고 라이트급이니 체중은 70kg 맞춰서 나올 것이고요, 팔길이 리치는 무려 76 인치인 193cm 입니다. 라이트급에서 가장 긴 팔길이죠. 다리 길이는 하빕이나 퍼거슨이나 둘다 40인치로 100cm 정도 됩니다.



분당 타격 횟수를 보면 토니 퍼거슨은 1분에 5.23번을 타격하고 적중률이 42.35%네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1분에 3.82번을 타격하고 적중률은 50.35%입니다. 타격 방어율을 보면 하빕은 70.7%고 퍼거슨은 65.48%로 비슷비슷 하네요. 타격을 비교해보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신중하게 치는 편이고 토니 퍼거슨은 많은 펀치를 치고 난타전을 즐기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플링을 보면 평균 테이크다운 횟수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6.14번 토니 퍼거슨은 0.71번입니다. 나머지 테이크다운 정확도와 방어율은 서로 비슷하고 서브미션 시도횟수는 토니 퍼거슨이 더 많네요.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특징


더 이글 (독수리) 라는 별명을 가진 하빕 누르모고메도프는 다게스탄이라는 터키와 조지아에 근접한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체첸이라고 푸틴에 맞서 싸우는 애들 아시죠? 그쪽 대캅카스 산맥 위쪽에 민족들이 대개 우리 과거 고구려 사람들처럼 강인한 느낌이 있는데요, 북캅카스 연방관구에 위치한 곳이 다게스탄입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한 마디로 레슬링이라고 정의해놨네요. 싸움 방식을 보면, 테이크다운이 63%를 차지하고 서브미션은 14% 정도 되는 걸로 봐서 우선 눕혀놓고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기 보다는 파운딩으로 줘 패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타격은 24%네요.



▲ UFC 160 에서 아벨 트루힐로를 던지는 하빕


하빕은 상당히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대가 한 번 하빕에게 걸렸다 하면 하빕의 그라운드 압박에서 빠져나가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상대를 본 적이 없습니다. UFC 라이트급 동체급에서 힘도 꽤 세기 때문에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수..슈플렉스?


UFC 160 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아벨 트루힐로를 이리 저리 던지고 노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줬었죠. 나중에 보니, 마치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다니엘 코미어가 댄 핸더슨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가벼운 체급인 라이트급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그래플러의 최고수는 자신이라며 미리 맛보기로 보여주는 듯한 인상입니다.



▲ 하빕에게 그라운드에서 걸리면 끝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뛰어난 그라운드 운용실력으로 일단 상대를 눕혀서 자신이 사이드나 마운트 등의 탑 포지션을 잡고나면 하빕의 상대에게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위 사진의 데릴 호처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있었던 베테랑 마이클 존슨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었습니다.



▲ 도스 안요스에게 향하는 하빕의 펀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팔 길이가 짧은 편이기에 두터운 가드로 상대의 타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보다가 탱크같은 힘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밀어부치는 펀칭 타입을 보이고 있습니다. 펀칭 스킬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저돌적인 힘에 상대가 순간 움쳐려 드는데, 이 때 상대의 허리를 잡고 케이지로 밀어버린 후 테이크다운으로 이어갑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두터운 커버링


하빕은 가드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두호 선수가 하빕의 커버링 가드 스킬 역량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몸에 배어있었으면 컵 스완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좀 아쉬웠었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후 UFC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하게되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압도하며 승리를 하였었습니다. 판정승이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 테이크다운 최정상급 실력 하빕


현재 코너 맥그리거가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 (밸트, belt) 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가 유독 그라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만약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한다면, 맥그리거가 상당히 고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제 예상도 코너 맥그리거 입장에서 토니 퍼거슨 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우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약점은?


무적의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결국엔 상대를 땅으로 내팽겨친 후, 서브미션이나 파운딩으로 줘 패서 상대를 끝내버립니다. 하빕에게 눌리고 있는 상대는 몸부림 치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못해보고 TKO를 당하게 됩니다. 하빕의 타격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아 하빕 본인도 상대를 잡아서 넘어뜨리는 선 과정으로 타격을 활용하는데요, 잡기위해 붙다가 이렇게 글레이슨 티바우에게 니킥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


결국 정밀한 타격 정확도로 커버를 내리고 잡기위해 접근하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 큰 데미지를 주는 형태의 파이팅에 능한 선수만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잡을 수 있겠죠. 또한 하빕은 잦은 부상으로 몇 년동안 경기를 못가졌고 최근에야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토니 퍼거슨같은 초일류 선수와 붙는 것은 거의 처음입니다.



▲ 토니 퍼거슨 특징


UFC 라이트급 랭킹 2위의 토니 퍼거슨 (Tony Ferguson)의 별명이 엘 쿠쿠이 (El Cucuy) 라는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브라질에서 민간에 전설로 널리 알려진 여성 형태의 몬스터라고 합니다. 토니 퍼거슨을 요약해보면 레슬링에 복싱도 잘 하고 그라운드로 상대를 잡아 쓰러뜨린 후 파운딩과 여러 상황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타격이 45% 서브미션이 45 %로 파이팅 타입의 90%를 차지고하고 있네요. 나머지 10%는 테이크다운입니다.



▲ 니젬에게 긴 펀치를 날리는 토니 퍼거슨


토니 퍼거슨은 역시 사기적인 팔길이가 가장 큰 무기입니다. UFC 라이트급 체급에서 188cm 의 팔길이 리치를 자랑하는 코너 맥그리거도 리치가 긴 편인데, 토니 퍼거슨은 193cm 의 팔길이 리치는 보유하고 있죠. 아마 사지가 짧은 신체적 특징을 보유한 한국인이 팔길이 193cm 가 되려면 키 195cm 이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거의 몽골로이드 인종에서 헤비급이 가지고있는 팔길이를 라이트급의 토니 퍼거슨이 가지고있죠.



▲ 공격 패턴이 다양한 토니 퍼거슨


또한 토니 퍼거슨은 엄청난 스테미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5라운드 내내 상당한 움직임으로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난타전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래도 지치지 않죠. 슬림하고 길쭉길쭉한 몸매가 유독 근지구력에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추측도 해봤습니다. 왜 마라톤 선수들 보면 토니 퍼거슨과 비슷한 체형이 심폐지구력과 근 지구력이 뛰어나잖아요. (황영조 선수 제외~)



특히 엄청난 팔길이 리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니 퍼거슨은 저리를 두고 싸우는 아웃복서 타입아 아닙니다. 토니 퍼거슨은 전진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관중을 흥분시키는 파이팅 타입을 가지고있기에, UFC 주최측에게도 사랑받는 선수죠.



▲ 변칙공격도 여러번 시도하는 토니 퍼거슨


토니 퍼거슨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위 사진과 같이 변칙 공격에도 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잘 싸우다가 갑자기 데굴데굴 굴러서 상대에게 접근하더니 상대의 다리를 잡고 넘어뜨려 니바 등의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기도 하죠. 보는 사람들한테는 즐거운데, 토니 퍼거슨을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워낙 패턴이 다양하고 변칙적인 돌발공격도 신경써야 되는 경우 때문에 토니 퍼거슨을 상대하기 더욱 힘들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 피니쉬로 초크를 자주 활용한는 토니 퍼거슨


하지만 퍼거슨은 펀치로 상대를 괴롭히기는 하지만, 타격을 이용해 피니시 (피니쉬) 를 이끌어 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토니 퍼거슨의 특기인 다스 초크나 리어 네이키드 초크 (위 사진)으로 상대를 끝내는데요,  그라운드 실력도 뛰어난 토니 퍼거슨이 그래플링의 신이라 여겨지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 신성 랜던 바나타에게 고전한 토니 퍼거슨


2016년 7월 14일, UFC Fight Night 91 에서 UFC 데뷔전을 치르는 무패의 신성 파이터 랜던 바나타에게 토니 퍼거슨이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랜던 바나타라는 선수는 격투 센스가 뛰어났고 난타전을 즐기는 토니 퍼거슨을 초반에 상당히 괴롭혔는데, 다운 위기까지 몰렸지만 결국 긴 팔길이 리치를 살린 토니 퍼거슨의 잽에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이 후에 코너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 2차전이 있었고, 거기에서 코너 맥그리거가 스타일을 바꿔서 판정승하게 되는 것에 토니 퍼거슨도 영향을 받게 되죠.



▲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압도하는 토니 퍼거슨


얼마 되지 않은, 2016년 11월 6일에 있었던 UFC Fight Night 98 하파엘 도스 안요스 전에서 토니 퍼거슨은 자신의 장점인 리치와 스테미너를 극도로 살려 5라운드 내내 도스 안요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주목하는 선수의 선전을 보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가는 것이죠. 토니 퍼거슨의 단점이 리치가 긴 데도 그 장점을 안 살려서 맞지 않아도 될 상대방의 타격에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 그럴 가능성도 확 줄여버렸습니다. 베테랑 선수가 계속 발전하는 게 토니 퍼거슨을 주목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살아있는 전설들의 싸움 UFC 209


UFC 209 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토니 퍼거슨 이라는 살아있는 괴물들이 붙게 되었습니다. 토니 퍼거슨은 리치가 길고 쉬지 않는 타격으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괴롭힐 수는 있으나, 커버링 가드가 두텁고 힘을 응축시켰다가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는 하빕의 파이팅에 토니 퍼거슨이 타격으로 우위에 설 기는 힘들 듯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디펜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토니 퍼거슨은, 기존에 갖고 놀았던 비교적 쉬운 상대들 처럼 자기 하고싶은 대로 마음껏 그라운드 테크닉을 시전하기에, 만만치 않은 선수라는 건 확실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쉬지 않고 달려오며 9연승을 기록하고있는 토니 퍼거슨이 계속 의도치 않은 부상으로 시합을 몇 년간 하지 못한 하빕보다 현 상황 폼이 좋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에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한 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토니 퍼거슨이 결국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판정승 하리라 봅니다. 결과야 어쨌든, UFC 209 같은 이런 엄청난 싸움은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니 2017년 3월 5일 일요일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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