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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14 중계 다니엘 코미어 존존스

거의 2년을 기다린 UFC 격투 시합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UFC 214 에서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다니엘 코미어와 실질적 최강자라 인정받는 존 존스가 붙게 된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대진을 너무 오래 기다려서인지 8월에 있을 코너 맥그리거 VS 메이웨더 이벤트성 권투 시합보다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니엘 코미어와 존존스는 2년 전에 한 번 붙었었습니다. 1~3라운드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초 박빙의 시합을 이어가다가 4라운드부터는 당시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존존스의 능숙한 경기 운영과 노련함이 돋보이며 체력이 빠진 코미어에게 크게 앞서기 시작하고 결국 존존스가 타이틀방어를 해냈었죠.



▲ UFC 214 코미어 VS 존존스 포스터


당시 다니엘 코미어 VS 존존스 1차전은 사실 두 선수의 기량 차이가 많이 나는 듯 보였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이 둘이 다시 2차전 시합을 가져도 코미어가 존 존스를 이기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 전에 잡혔던 2차전 시합이 이루어지기 직전에 존존스의 부정 약물사용이 적발되어 경기가 취소되어버렸었죠. 그러고 나서 존존스의 과거 완벽했던 경기들의 약물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1차전 때 존존스가 코미어의 어퍼컷에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도 멀쩡했던 장면을 이번 시합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있을 정도죠.



 

▲ 다니엘 코미어, 존 존스 파이트카드


위에 보이는 그림은 다니엘 코미어와 존존스의 신체 스펙 및 지난 경기들에서 보여왔던 퍼포먼스를 퍼센테이지로 따져 나타낸 파이트카드입니다. 우선 신체부터 비교해보면 존 존스의 신장 (키) 가 193cm 이고 코미어는 동체급 대비 단신인 180cm 입니다. 팔길이는 더 차이나는데요 존존스의 리치 (팔길이) 213cm 에 비교하여 다니엘 코미어의 리치 (팔길이) 는 183cm 입니다. 라이트급의 코너 맥그리거보다 팔 길이가 5cm가 더 짧습니다.



▲ 다니엘 코미어, 앤더슨 실바 시합


체급이 다른 두 명의 고수가 붙었는데요 존 존스가 약물 적발로 시합 정지를 받자 싸울 상대가 없어지고 흥행에 문제가 생기자 UFC 주최측에서는 미들급의 전설 앤더슨 실바를 존존스의 대체 선수로 집어 넣어 코미어와 붙였습니다. 당시 앤더슨 실바는 연습할 시간도 많이 없었고 전설이라는 과거의 영광만 있을 뿐 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었기에 코미어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로 평소 뛰는 체급은 한 체급 차이가 났지만 이렇게나 실력차이가 있을 줄은 생각해보지 못한 분들도 꽤 있던 것 같더라고요.



▲ 계체량 때 수건 치팅 의혹을 받는 장면


UFC 라이트 헤비급에서 존존스가 없어지니 다니엘 코미어의 세상이 왔습니다. 코미어는 앤서니 존슨과 2차전 시합을 갖게 되었고 여기서 승리하면 솔직히 더 이상 라이트 헤비급에서는 코미어를 이길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코미어의 체중을 잴 때 첫 번째 시도에서는 라이트 헤비급 한계체중을 오바하여 다시 재 계체를 하게되었고 두 번째 체중을 잴 때 위 사진처럼 수건을 누르는 행동을 하여 비난을 받게됩니다. 결국 다니엘 코미어는 계체를 통과하였고 상대 선수였던 앤서니 존슨은 이런 다니엘 코미어의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보여 쿨가이의 인성을 재 확인하게 되죠.


 

▲ 코미어 VS 앤서니 존슨 2차전


그러나 앤서니 존슨이 자신의 특기인 타격보다는 레슬링으로 코미어에게 도전하다가 결국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초크를 잡혀 다니엘 코미어에게 패배하게 됩니다. 근데 이때 너무 쉽게 코미어에게 목을 내주며 마치 '코미어야 빨리 끝내라' 라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후에 존존스는 코미어에게 "니가 앤서니 존슨에게 승리한 건, 그가 그냥 너에게 승리를 준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비슷한 생각인데 앤서니 존슨은 이 시합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자신이 코미어에게 역부족이었다고 말하며 이런 저런 이유로 이미 UFC에서 마음이 떠난 사람이었습니다. 앤서니 존슨의 무시무시한 펀치와 킥을 정통으로 맞고도 버티는 코미어에게 질려버린 것 같군요.



▲ 코미어, 존 존스 설전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는 몸싸움 뿐만이 아니라 설전도 정말 재밌죠. 1차전 때는 말싸움 하다가 서로 치고받고 하여 징계까지 받았었습니다. 이번에도 UFC SUMMER KICKOFF PRESS CONFERENCE (여름 시합개시 기자회견) 에서 이 둘이 설전을 주고 받는데 재밌더군요. 코미어는 존존스가 약물이 적발되었음에도 1년만에 바로 복귀하는 걸 못마땅해합니다. 존존스는 여전히 코미어에게 질질 짜는 울보라고 놀리고요. 주위에 많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존존스와 코미어의 설전이 유독 재밌었기에 유튜에서 UFC 공식 채널에 나와있는 영상을 한 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존 존스, 코미어 1차전 때 장면


존 존스가 약물로 경기가 취소되고, 임신부를 차로 치어놓고 도망치는 뺑소니 사고에 별의별 어이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의 실력은 최고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존존스의 스타일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을 보여드릴 건데요, 1차전 1라운드 시합 초반에 무시무시한 앞차기를 코미어의 안면에 날리지만 코미어가 반사신경으로 피해내는 장면입니다. (조준도 좀 덜 정확했죠.) 라이트 헤비급 선수의 발차기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스피드였고 맞으면 바로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명품 킥이였죠. 근데 존존스는 더이상 앞차기 (올려차기) 를 코미어의 턱에 날리지 않습니다. 이미 읽힌 킥이기에 빗나가게 되면 레슬러인 코미어에겐 역습의 위험이 있고 에너지도 너무 낭비되는 킥이기에 5라운드를 끌고가야할 입장에서 이 공격옵션은 바로 버리고 바디 샷과 견제로 일관하죠.



▲ 존 존스, 오빈스 생 프루 시합


UFC 는 헤비급이나 라이트 헤비급이나 인력 풀이 좀 좁습니다. 존 존스가 임신부 뺑소니 사건으로 시합이 정지 된 후 돌아온 복귀전에서 라이트 헤비급 상위 랭커인 오빈스 생 프루와 시합을 가졌는데 이때 5라운드 풀 경기를 가지며 존존스가 힘겹게 승리를 하게되죠. 이런 모습을 본 다니엘 코미어는 오빈스 생 프루는 자신 (다니엘 코미어) 에게 2라운드도 못 버티는데 너 (존존스) 는 5라운드를 힘겹게 진행했다. 이제는 넌 (존존스) 나 (코미어) 한테 쳐 맞을 일만 남았다며 존존스의 심리 상태를 흩뜨리려 하는데 강력한 멘탈을 가진 존존스도 이 팩트 공격에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입니다.



▲ 존 존스의 여유, 그러나


존 존스는 사실상 무패 (반칙 1패) 에 지금까지 모든 종합 격투기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본인 입으로도 다른 선수들은 복싱 기반에 주짓수를 하던지, 레슬링 기반에 권투를 배워 MMA 에 임하지만 자신은 오롯이 마샬아츠 (martial arts) 를 한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이 바닥의 싸움에서 자신이 최고의 정수를 이해하고있다는 것이죠.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마샬아츠라는 단어는 기원이야 어쨌든, 뭔가 실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의 집합체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코미어와 존존스의 FACE OFF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종합격투기에 대한 국내의 반응이 점점 사그라든다고 보이네요. 예를 들어 과거 일본 격투기 단체였던 프라이트나 K-1 의 스타들은 분명 실력은 현재 UFC 정상급 선수들보다 많이 떨어져도 그 사람들에 대한 열광은 대단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효도르나 크로캅의 명성은 지금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죠. 하지만 지금 존 존스나 다니엘 코미어 같은 역사상 최고의 MMA 파이터 들이 시합을 갖는데도 국내 반응이 엄청 뜨겁거나 그러지 않은 것 같네요.


 

▲ UFC 214 코미어, 존존스 승자 예측


많은 분들이 약물이나, 선수들의 품행 같은 것에 스테레오타입 같은 인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격투기를 많이 봐온 저는 생각이 좀 다른 게 명문화된 실정 법과 현실에서 행해지는 상황은 크게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 하듯, 격투기 선수와 시합 주최측은 약물에 대해 대중적으로 말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네이트 디아즈 선수가 이런 말을 했죠. 모든 격투기 선수들은 약물을 한다고요. 모든 선수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약물을 합니다. 때문에 계체량 때 수건 치팅 논란을 일으킨 코미어가 약물을 안 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으며, 사실 상향 평준화된 선수들의 엄청난 시합을 보고 싶은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있는 것이죠.

많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5라운드 내내 샘솟는 체력 등은 내츄럴 인간이 보이기 힘들 것입니다. 이번 시합은 예측이 좀 힙듭니다. 사실상 존존스는 2년간 공백이 있었고 오빈스 생 프루 때 처럼 복귀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체조건이나 실력차가 컸던 것이 다니엘 코미어 VS 1차전에서 보여졌던 것도 사실이고 현재 코미어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있기 때문이죠. 다만 여전히 코미어의 머릿속에는 존존스가 거대한괴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여 변수가 꽤 많습니다. 그러나 예측을 안 해볼 수는 없죠. 저는 코미어의 승리를 점쳐보겠습니다. 승리 방식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데 판정보다는 KO나 TKO가 나올 듯하네요.



  ▲ UFC 214 시합 (경기) 대진표


한국 시간으로 2017년 7월 30일 일요일에 UFC 214 시합이 있습니다. 위에 대진표를 가져와봤는데요 다니엘 코미어 VS 존 존스 시합 뿐만이 아니라 타이론 우들리 VS 데미안 마이아, 로비 라울러 VS 도널드 세로니, 지미 마누와 VS 볼칸 오즈데미르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두호 선수와 안드레 필리의 페더급 시합도 잡혀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풍성한 경기가 UFC 214 에서 펼쳐지네요. UFC 214 시합 날짜는 위와 같은데 시간은 아마 늘 그렇듯 낮 12시부터 메인 경기가 있을 것으로 봅니니다. 최두호 선수 시합은 낮 12시 전에 할 가능성이 높으니 SPOTV ON 편성표를 확인하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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