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및 이것저것/취미 및 기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 20년 전 PC방에선 이랬다!

드디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마치 스타크래프트 라는 최고 장수 게임이 그동안 신작들에게 서서히 밀렸던 한풀이를 하며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20년전인 1998년에 스타크래프트1 오리지널이 출시가 됐었죠. 우리나는 아마 4월달 즈음에 출시가 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학생이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뭐 난리도 아니었었죠.


스타크래프트 때문에 전국에 PC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우리 세대를 크게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바로 스타크래프트 세대라고 하는 게 가장 포괄적이며 적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 스타크래프트가 새로 업그레이드 되며 출시되니 옛날에 스타크래프트가 막 출시되어 PC방에서 친구들하고 있었던 에피소드 등이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년전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할 때는 이랬다!



1. 20년 전에 처음 pc방 가서 신세계를 맛보다!



↑ 당시 살던 동네에 PC방이라는 것이 처음 생겨서 호기심에 들러봤는데 그때 받은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책상 위에는 뒤통수가 큰 모니터들이 나열되어있고 위 사진이랑은 다르게 pc 본체는 거의 책상 밑에 있었죠. 이 pc방이라는 곳은 미래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최첨단 미래형 사이버 테크놀로지가 구현된 완전 신세계였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처음 보는데 정사각형의 모니터 안에서 엄청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당시 테란과 저그의 싸움을 보는데 이상한 꾸에에엑~! 이런 소리를 지르는 괴기스럽게 생긴 저그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저그를 주 종족으로 하게 됐죠.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안 좋을 수 없는 그래픽인데 당시엔 그랬습니다. ^^;;



2. 미안합니다. 또 미안합니다! ㅋㅋ



↑ 그때 피시방은 칸막이가 없어서 내 발 밑 왼쪽과 오른쪽에 컴퓨터 본체가 있었습니다. 어떤 게 내가 쓰는 PC의 본체인지를 잘 모르게끔 되어있었죠. 그리고 옛날에는 PC를 쓰다보면 자주 렉이 걸려 멈추고 블루스크린이 뜨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 때마다 전원 버튼을 눌러 재부팅을 해줘야 하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옆에서는 어!? 뭐야? 컴퓨터가 왜 꺼져? 이러면서 시옷 비읍의 욕은 안 하고 한숨을 푹 쉬는데, 정말 미안해서 사과의 말을 건네죠. 그러면 대부분 쿨하게 괜찮다고 넘어갔었습니다. 잠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이곳 저곳에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예~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런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었죠.



3. 손으로 일일이 장부에 적는 시스템!



↑ 지금 위에 나온 PC방 요금시스템은 그래도 전산시스템인데 당시엔 그런 거 없었습니다. 1998년 PC방에서는 피시방 사장님이나 알바생들이 전부~ 노트에 몇 번자리 몇 시에 게임을 시작해서 몇 시까지 한다는 내용을 적어서 관리했습니다. 또 재밌는 건 당시에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다가 게임 CD가 소위 말하는 뻑(멈추는 현상)이나서 컴퓨터를 꺼야되거나 다시 시작해야되면 지금까지 한 시간은 전부 카운팅에서 빼줬었습니다. 



당시에도 PC방 요금은 한 시간에 천원이었는데 40분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게임이 멈추거나 오류가 생기면 환불받고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그 순간부터 40분을 더 챙겨줬었죠. 당시에는 뭔가 좀 1시간을 못 채우고 오류로 게임 진행이 안되면 당연히 환불해줘야 한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4. 완전 초보들의 향연 ㅋㅋ



↑ 스타크래프가 생긴고 PC방이 이곳저곳에서 막 생겨날 때 우리 또래 애들은 하교 후 피씨방으로 달려가서 스타크래프트만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재밌다는 것만 느끼고 있었지 전문적으로 빌드가 어쩌고 전략이 저쩌고는 생각 안 하고 있을 때였는데 우리 반에서 뮤탈리스크를 뽑을 수 있는 애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걘 바로 우리 반의 인기스타가 되었죠. 저는 당시에 인구수 200을 거의 저글링만 뽑아서 채웠었습니다. ^^;;


또 그때 암묵적인 룰 같은 게 당연시 되던 상황이었는데 10분이나 20분동안 절대로 상대 진영을 침범하지 않고 자기 방어와 병력 모으기에 치중하다가 20분이 되면 서로를 공격하는 룰이었습니다. 이걸 깨면? 싸움나죠. ㅋ ^^;; 지금은 초반 정찰이 필수이며 계속 상대를 귀찮게 하는 게 정석 플레이지만 당시에는 정찰도 잘 안 하고 대부분 자기 방어하고 병력 업그레이드 하다가 시간이 되면 공격하기 시작했었습니다.



5. 스타크래프트 CD를 넣고 하는 당시 PC방 시스템



↑ 20년 전 피시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려면 카운터에서 게임 cd를 받아서 자기 자리에 있는 컴퓨터에 넣어야 했기에 스타크래프트를 하려면 한정된 숫자의 스타 CD가 남아있어야 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 PC방에 가면 스타크래프트를 못하고 당시 스타보다는 인기가 좀 떨어졌었던 레인보우식스 같은 게임을 했어야 했죠. 근데 레인보우식스도 꽤 재밌었죠. ^^;; 예전에 피파 게임을 하기 위해서 카운터에 있는 피시방 사장님에서 "피파 3명이요~." 라고 말을 했더니 그 사장님이 영어 알파벳 F발음 정확히 하며 오~ 너희들 fifa? 라는 본토 영어발음으로 대답하는데 뛰어난 영어발음 실력을 갖춘 pc방 사장님이 존경스러웠었죠. ^^/



6. 옛날 PC방.. 그곳은 너구리 소굴.



↑ 20년전 피시방은 너구리 소굴이었습니다. 왜 담배연기가 자욱한 공간을 보고 그렇게 표현하잖아요. 피시방만 가면 조명이 뿌연 담배연기를 통해 흩뿌려지는 효과가 당연 피시방에서 연출되는 분위기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998년에는 피시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너무 당연시 됐기 때문에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를 마시면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사회 분위기가 어땠냐면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상관없었고 엘레베이터서 피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버스 각 좌석 뒤에는 재떨이가 붙어있었죠!! 물론 피시방 각 좌석마다 재떨이 완비되어있었고요~.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재떨이 비우고 다시 티슈하나를 얹어 물 뿌려놓는 게 일이었습니다. ^^;;



7. PC방에서는 컵라면 밖에 없었어도 꿀맛!



↑ 요즘 pc방은 정말 먹거리가 풍부하죠. 라면은 기본이고 커피, 아이스티, 볶음밥, 과자, 샌드위치, 햄버거 등등 진짜 많습니다. 근데 20년 전 PC방에서는 딱 하나 컵라면 밖에 없었거든요. 가격 결제도 후불제였는데 다 먹고 자기가 피시방의 PC를 이용한 만큼에 더해 컵라면 값을 내면 됐었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알바생한테 컵라면 하나 달라고 주문을 하면 알바가 구시렁대며 컵라면에 물을 부어 갖다 주는데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었죠. 요즘에도 PC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하면 그 곳이 최고의 피서지 아니겠습니까~. 




↑ 위 화면이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20년 전의 스타크래프트와 8월 15일에 정식 출시되는 리마스터와 그래픽 차이를 보여주는 건데요, 가운데 검은색 줄 왼쪽에 위치한 화면이 20년 전의 스타크래프트 화면이고 오른쪽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화면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확실히 그래픽이 정교해졌습니다. 화면도 16:9 로 넓어졌고요. 음향도 강화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싱글 게임을 할 때 코믹북 타입의 브리핑이 추가됐다고 하니 좀 세련되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으로 스타크래프트 세대인 제가 옛날 추억도 더듬어 볼 겸 1998년 4월 출시된 스타 오리지널 시절 PC방에서 있었던 분위기 및 에피소드를 풀어봤습니다. 우리 30대 분들뿐만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는 10대, 20대, 40대들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아요. 2017년 8월 15일 광복절에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재밌게 즐기세요~~.



포스팅 글이 유익했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