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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0 존존스 VS 코미어 시합 예측 (2016.7.10.)

이제 존존스 VS 코미어의 2차전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존스 VS 코미어 시합 예측과 함께 더 재밌게 UFC를 즐기는 방법과 가벼운 격투 상식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저는 거의 20년 전쯤 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UFC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탱크애붓(아래 사진)이 나오는 경기를 즐겨보곤 했습니다. 


실제 싸움과 같이 마구잡이로 싸우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놀랐었고 탱크애붓 특유의 허허! 기합소리를 내며 원투펀치를 던지는 장면이 웃기기도 해서 그런지 더욱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크고 작은 경기 또는 다른단체 시합도 가리지 않고 즐겨 보고있고 지금도 존존스 VS 코미어 2차전 시합을 기다리는 팬이기도 합니다.






존존스와 코미어는 2015년 1월 초에 1차전을 치렀었는데 그 결과는 존존스의 승리였습니다. 시합 전에도 인터뷰장에서 서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하고 마케팅 수준을 넘어서는 심리전으로 존스와 코미어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에 전세계 격투팬들의 이목이 최고로 집중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둘은 평소 체중으로 따지자면 둘 다 최고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 선수이지만, 둘 다 감량을 해서 한 체급 아래인 라이트 헤비급에서 뛰고있습니다. 그 동안 존존스는 무적이라 불리울 정도로 많은 선수들을 때려눕히고 서브미션 기술로 기절시고 탭을 받으며 천재파이터의 이미지를 갖고있는 선수였습니다. 코미어는 올림픽 레슬링 메달리스트로 격투 센스까지 갖춰서 내로라하는 강자를 말도 안되게 가볍게 처리하며 빠르게 상승하였습니다. 결국 UFC 주최측에서는 존존스와 코미어의 시합의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내비치며 격투기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켜왔습니다. 그렇게 최고의 선수들이 1차전에서 붙어 존존스가 판정승으로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다만 1차전에서 아쉬웠던 것이 코미어가 4라운드부터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쉽게 무너지게 되었는데, 챔피언 존존스는 체력안배에 뛰어났지만 코미어는 그러지 못해 더욱 멋진 경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 후반에 들어 흥미가 좀 떨어지는 시합이 됐다는 것입니다.



존존스가 그렇게 승리하고 2차전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있엇는데, 존존스가 임신부를 뻉소니치는 사고를 내서 챔피언 까지 박탈당해버립니다. 이 틈을 타 코미어는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되고 승승장구하며 존존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가 지금입니다.






격투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신체조건입니다. 본인이 경쟁우위에 서기위한 체급에서 뛰기위해 자신의 체중을 한계치까지 낮추기 때문에 체중은 두 선수가 거의 같습니다. 키와 리치를 봐야하는데 일반적으로 키가 크면 리치가 길기 때문에 리치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됩니다. 존존스의 리치는 84인치로 대략 213cm가 됩니다. 그에 비하여 다니엘 코미어은 72인치로 182cm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재미삼아 자신의 리치를 측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을 가져와봤습니다. 양팔을 쭉 펴고 손가락도 끝까지 폅니다. 그리고 그 왼손 끝과 오른손 끝을 줄자로 재보면 몇 센티인지 나올 겁니다. 이렇게 측정한 값이 존존스가 213cm 코미어가 182cm라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 존존스의 승리를 예측했었는데, 둘의 시합을 많이 봐와서 직감적으로 그리 느낀 것도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로 비교분석을 해봤었던 것입니다. 격투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만약 UFC 옥타곤 안에서 싸운다면 이런 리치라든지 키는 크게 중요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로들은 다릅니다. 자신의 한계치까지 최고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훈련합니다. 그러나 변화가 불가능한 어쩔 수 없는 것이 신체조건입니다. 나의 신체가 상대에게 닿는데 상대는 닿지 않는다면 벌써 몇 수는 앞서가는 것입니다.







현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다니엘 코미어는 최고의 레슬러로 본인의 팀인 아메리칸 탑팁에서도 프로선수들의 레슬링 코치를 맡고 있을 정도입니다. 존존스를 제외한 다른 선수와 시합에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상대를 처리하자 난투극을 바란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기도 하고 거기에 흔들린 코미어가 레슬링 기술은 제쳐두고 타격으로도 상대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오로지 주먹을 뻗으며 타격을 해오는 코미어에게 타격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도, 코미어의 레슬링 실력이 출중하여 어차피 접근하면 승산이 없기에 거리를 두고 타격을 받아내려하다가 계속 접근하는 코미어에게 무너지고 마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동체급 다른 선수와 비교하여 작은 키를 가진 코미어인데, 땅땅한 몸은 과거 전성기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를 연상시킵니다. 


코미어의 강점을 생각해봅시다.


1. 최고의 레슬러로 그라운드 베이스가 중요한 MMA시합에서 기본이 탄탄한 레슬링 실력은 탑클래스 선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2.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상대가 펀치를 낼 때 상체를 완전히 숙이며 상대 펀치를 흘려버리고 테클을 콤보를 이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빠르게 이어집니다.

3. 몸통이 두껍고 팔도 두꺼워서 상대가 몸통을 휘감아 컨트롤 하려하지만 용이치 않고 가드가 두껍습니다.

4. 타격 또한 상당한 수준이어서 타격으로 상대를 몰아부치고 빈틈이 보일 때,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는 순으로 자신의 피니시 기술이 확고합니다.



약점을 생각해봅시다.


1. 철저한 경기운영계획을 세워오는 듯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정신력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2. 굳이 관객을 의식하지않고 자기의 페이스대로 운영을 하면 되는데,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3. 최고 레슬러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존존스와의 1차전에서 체력을 굉장히 소모하며 존존스에게 잡혀 넘어진 상황을 만회하려 무리한 레슬링 기술을 거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결국 코미어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큰 약점을 보였고, 존존스도 이를 언급하며 코미어의 평정심을 계속해서 흐트러뜨립니다. 과거 올림픽에서 극한의 상황에 닥친 코미어는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지며 시합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계속해서 비꼬게 됩니다. 






UFC 역사상 최고의 천재파이터라는 찬사를 받는 존존스의 시합을 몇 번이라도 봤던 사람은 이 칭찬을 반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UFC 파이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전사와 같은 이미집니다. 허를 찌르는 스핀엘보우 공격의 높은 적중률과 상대방을 갖고 노는 듯한 경기운영은 존존스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가 최고의 실력을 갖고있는 최고의 파이터라는데 동조하게 만듭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기는 하지만, 존존스의 경기력이 그런 것은 의미없고 경기나 즐기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시선으로 보고있습니다. 라이트헤비급에서는 그와 맞먹는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거의 없고, 몇몇 있다고 해도 레벨 차이가 커서 오로지 코미어와 존존스의 시합만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완벽한 신체조건에 강한 정신력과 악동같은 이미지는 UFC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존존스가 과연 패배할 수 있을지 존존스를 패하게 만드는 선수가 누구일지 그 선수가 언제 나올지 기다려지게 만드는 것도 존존스가 어떤 존재인지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존존스의 강점을 생각해봅시다.


1. 압도적인 팔 다리 길이로 상대의 접근을 막고 자신의 거리를 만들어 경기운영을 해나갑니다. 

2. 상대가 가까이 접근했다고 해도 원래 레슬러 출신인 존존스는 상대를 컨트롤 해나가면서 긴 팔꿈치와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3. 계속되는 5라운드 풀 타임 시합으로 이미 존존스는 5라운드에서 최고로 노련한 모습을 보입니다. 체력안배가 뛰어나며 마지막 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싸워나갑니다.

4. 멘탈이 굉장히 강하고 세컨쪽 또한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해주며 존존스에게 전략적인 면을 요구합니다. 1차전이 있기 전에 존존스측에서 코미어와의 시합을 캔슬 놨던 적이 있는데, 엄청난 상승기세의 코미어와 바로 붙기는 리스크가 있기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전략을 구사했었습니다. 좋은 팀이 좋은 선수를 만든 것입니다.


약점을 말해봅시다.


1. 지나친 자신감으로 스스로 땅에 누워 디펜스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상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언젠가는 실수할 경우도 나올 수 있습니다.

2. 자신과 비슷한 체격과 리치를 가진 선수에게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체격적 우위가 얼마나 큰 작용을 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펀치력이 약한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얇은 팔은 굉장히 빠르나 파워 면에서는 많이 떨어져서 펀치로 승부를 본 경우는 한 경기도 못 봤습니다.

4. 디펜스가 견고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팔을 뻗어 상대와의 거리를 두고 펀치를 닿지 않게 하며 확실히 자신의 공격기회를 노리는 타입입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하드펀처 선수에게 제대로 걸리면 견고하지 않은 디펜스 때문에 큰 곤욕을 치러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또 존존스와 코미어라는 천재파이터들이 다시 붙게 되었습니다. 코미어가 한 번 경기를 미루며 전략상 탐색기를 가졌기에 더 기다려지는 시합입니다. 코미어가 1차전과 같은 방법으로 계속되는 압박을 통해 존존스를 밀어부쳐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존존스의 거리에서 계속 끌려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압박은 많은 체력고갈을 동반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결국 압박하는 만큼 유효타를 적중시키거나 존존스를 깔고 뭉개서 존존스의 체력을 더욱 빠른속도로 빼버려야 코미어 측에서는 승산이 있습니다. 


존존스는 성공적인 1차전 양상을 그대로 재연해 내고 싶을 것입니다. 초반에는 견제하며 버티고 기회를 노리다가 후반에 결론을 짓는 식으로 이끌어가야 할텐데, 어쩔 수 없이 압박하며 들어오는 코미어의 강 펀치에 대비해야 겠고 기습적인 테클이나 그라운드로의 전환을 막아내면서 자신의 흐름으로 바꿔나가는 전략은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미 두 선수다 이 시합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으로 인터뷰영상등에서 확인했습니다. 코미어는 1차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접근하며 존존스를 흔들기위한 액션을 많이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확실한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으로 약간의 반칙성인 행동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존존스가 잘 쓰던 눈찌르기 라든지 전술적으로 로우블로우(고환차기) 등도 섞어서 쓰는 것도 승리를 위해 생각해볼 만합니다.  


존존스는 작은 선수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거침없이 쏟아낼 겁니다. 오블리크 킥으로 견제하며 접근을 거부하다가 거리를 만들고 긴 리치로 초반에 타격을 선별적으로 날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우위에 있는 존존스가 굳이 붙어서 레슬링을 겨룰 이유는 없습니다. 둘다 최고의 레슬러지만 자신의 강점을 버리고 상대의 강점을 살려줄 이유는 없습니다. 서브미션에서 승부가 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의외로 타격에서 승부가 나거나 5라운드 판결까지 가겠고 승자는 존존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코미어가 정신적인 측면과 체력안배에서 상당한 훈련을 해왔다면 압도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겠습니다.  이 승부에서 존존스가 이기면 코미어는 이제 라이트헤비급에서 목표가 없어집니다. 코미어와의 3차전은 힘들게되고 다른선수와는 이미 실력차가 있기에 코미어는 헤비급으로 올라가야 되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존존스가 진다면 빠른 시일내에 3차전이 잡힐 것이고 또다시 UFC 주최측에서는 큰 돈을 벌 이슈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존존스와 코미어의 실력과 운도 중요하지만, 승패를 가르는데 주최측의 의사도 중요합니다. UFC는 올림픽 경기도 아니고 사적인 단체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돈을 벌기위해 좀 더 흥미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고 돈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화려한 연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판결도 UFC 심판측이 하고 선수들의 이미지도 UFC측에서 만듭니다. 


이들이 이윤을 극대화 하려면 존존스 VS 코미어 시합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논란의 여지가 없는 KO패가 나온다면 그대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되겠지만, 애매한 그림이 나온다면 누가 판정승으로 이길까요? 제 포스팅을 방문한 여러분들도 스스로 예측해보시고 경기를 관람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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