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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가 주는 재미

서론


오늘 우연치 않게 JTBC 뉴스룸을 보고 있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인터뷰 하는데 너무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는 군요.


자주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인터뷰였습니다. 홍준표가 손석희 사장을 대하는 태도가 정치공학적으로 또는 대 언론 처세로써 상당히 흥미로웠기에 다시한 번 이 포스팅에서 짧게 정리해보도록 하죠.


참고로 저는 기술적 시각으로만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후보의 논쟁을 살펴보려고 하는 것이고 누구 편이고 누구를 더 응원한다 이런 건 없다는 걸 미리 말해두고요, 시청자와 국민을 관객으로 두고 언론인과 정치인의 수 싸움이 상당히 볼거리라는 걸 저만 알고 즐기기에는 너무 꿀잼이기에 여러분들에게 이 인터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 드리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본론


관전 전제 : 인터뷰 진행은, JTBC 에서 미리 몇 가지 준비된 질문을 손석희 앵커가 묻고 홍준표 후보가 답하는 방식입니다.  



1. 손석희 앵커가 짜 놓은 인터뷰 형식을 파괴하고 홍준표 후보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온다.


↑ 누가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손석희 앵커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 후보에게 언급한 무자격자 논란에 대한 홍준표 후보의 입장을 묻는데, 홍준표 후보는 그 질문이 어떻게 흘러가고 자신에게 어느정도의 데미지를 입게될지 알고있습니다.




질문을 받자 그 질문에는 대답하기 싫다고 하며 손박사 (손석희 앵커) 또한 재판 중인 것을 언급하며 역질문으로 손석희 앵커의 자격을 논합니다. 자신이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며 역으로 질문자의 특정 질문을 봉쇄하는 것이죠. 상대가 짜놓은 형식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주도권을 잡기위한 기세전환 논쟁법입니다.



2. 인터뷰를 통한 보수 대 결집의 단초 


↑ 결집의 경험은 훗날의 자산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이 되든 안되든 그 가능성이 얼마이든, 자신의 정치적 영속성을 위해 지금 세를 모아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역시 손석희 앵커는 친박과 홍준표 후보간의 간극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데, 홍준표 후보는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입으로 친박이 아니라고 했으니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는 논리(?)를 펼칩니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이 논리가 맞고 그르고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홍준표 후보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보수의 세를 모으는 것이 (흡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에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웠으며 세련미가 없고 투박했지만 정공으로 돌파하는 방법이었습니다.



3. 잠재적 경쟁자는 싹부터 밟아 놓는 정치적 감각 본능


↑ 장기전을 대비한 바디블로


최순실 게이트를 시작으로 박근혜 탄핵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단 한 사람을 꼽으라면 JTBC 보도부분 사장 손석희입니다. 머지않아 진보진영의 거물 정치인으로 클 가능성이 있죠. 홍준표 후보는 뜬금없이 손석희 앵커를 보고 작가가 써준 대본을 읽는다고 언급을 하는데, 전 이때 이런 흥미로운 논쟁을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에 오늘 참 운이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허니 잼 ^^/



손석희 사장은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 분이죠. 근본적으로 손석희 앵커의 지적 능력에 대한 동경에 그 근원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미래의 잠재적 또는 정치적 반대자에 미리 보디블로 (바디블로우) 몇 방을 날려놓는 겁니다. 그리고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나 앵커라는 말 대신 손 박사라고 지칭을 하죠. 손석희 앵커의 박사논문 표절 논란을 우회적으로 논하는 잽 몇 방을 또 날립니다. 이는 결국 보수 구심점을 탄핵한 1등 공인인 손석희를 공격함으로써 흩어진 보수 세력을 자신의 바운더리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총평


▲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 핵심 총평 정리


사실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뜬금없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그 공격을 받는 입장에서는 본능적으로 흥분하여 심박수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일부러 공격적으로 나온 쪽은, 상대방이 방어기제로 본능적인 흥분상태에 이르러 시야가 좁아지고 다각적인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확인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자신은 싸우려는 의도나 의지가 없다며 급격한 온도조절로 능청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기조변화에 적절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대의 실책을 기다리고 그런 미습한 실책에 정확한 대응으로 받아치게 됩니다.



↑ 어쩌면 신의영역, 완벽한 마인드 컨트롤


홍준표 후보가 자주 쓰는 전략이 있는데 이번에 JTBC 와의 인터뷰에서도 어김없이 그 전략을 사용합니다. 손석희 앵커와 JTBC 보도팀을 평가절하는 뉘앙스로 보이는 논쟁법인데, 홍 후보 입장에서 손석희 앵커를 감정적으로 흔들어 놓는데 꽤 성공하게 되는 것이죠.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정적 (마음을 가다듬는) 이 흐르는 시간이 있었고 가지고 있던 펜을 테이블 위에 강하게 놓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 일으키긴 쉬우나 잠재우긴 어려운 물결, 파도


논리력의 황제 손석희 사장과 정치 9단 홍준표 후보가 이렇게 설전을 벌인 것을, 관전하는 입장인 시청자나 국민들이 어느 한쪽의 편만을 들어 화내거나 옹호하기 보다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제가 지금까지 포스팅 한 내용도 말이야 쉽지 저런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홍준표 후보의 의도를 전면 파악하여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게 쉬운 것이 아니죠. 손석희 앵커가 만약 완벽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홍준표 후보의 의도를 역으로 논파하여 JTBC와 손석희 앵커 본인의 고평가를 유지하고 더욱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합니다.

홍준표 후보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절대적 반대를 하는 유권자들이 더더욱 자신을 싫어하고 욕하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이것이 이슈화 되어 국민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다면  그것 또한 환영할 겁니다. 만약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가 계속 실검에 오른 상태가 꽤 지속된다면 홍준표 후보의 득으로 귀결되는 것이죠. JTBC 손석희 사장은 사실 자신이 키워온 JTBC와의 인터뷰 태도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홍준표 후보에게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강철같은 평점심을 유지하는 손석희 앵커를 바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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