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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영화 : 우주 관련 영화 강력추천 21편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웬만한 우주 관련 교양서적이나 다큐멘터리, 과련된 학자 일대기와 업적 같은 거는 다 찾아본 듯 하다. 하지만 역시 나이가 들 수록 우주에 대해 예전처럼 많은 관심을 두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나이가 먹을 수록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더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요, 새롭고 획기적인 관련 과학이론이 나온다던가, 지금 우주 어디쯤 떠돌고 있을 보이저호가 쇼킹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다던가 하는 자극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동안 꾸준하게 시간 날 때마다, 우주 관련 영화를 봐왔다. 지금 우주 영화를 소재로 잡아 글을 쓸 생각하고 내가 지금 껏 본 우주 영화들이 몇 편인가 세어보니 25편이 넘는 듯 하다. 이제부터 엄선한 우주 영화를 1위부터 20위+알파까지 추천하려 하는데, 그 기준은 이렇다. 배경이 우주이거나, 우주선이 나와서 거기에 탑승을 하거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영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우주 영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20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968) - A Space Odyssey



상당히 오래된 영화지만 20위로 골라봤다. 역시 본 지도 오래되서 가물가물 하지만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 포스터에 보면, 우주선에 둥근 휠 같은 게 있는데, 저것이 돌아가면서 우주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중력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개념을 처음 도입한 우주 영화라고 알고있다.




우주 영화에 웬 원숭이? 라고 의문이 들 것인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원숭이 (정확하게는 유인원) 가 도구를 쓰는 장면을 익숙한 효과음을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틀어주며 연출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철학적인 영화다. 엔딩도 좀 고차원적인 메시지를 담아서 심오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보면 좋다.



19위


카르고 (2009) - Cargo



이 우주영화의 제목인 카르고는 화물이라는 뜻인데 화물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 이것도 본지 오래되어서 띄엄띄엄 기억나는데, 다시 보기는 뭐해서 인상깊었던 것을 말하자면, 스릴러 풍의 영화였고 선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씩 당직을 선다. 나머지는 수면 캡슐에서 동면에 들어간 상황.




다들 동면에 들고 여자 주인공 홀로 깨어으면서 근무를 서는데, 화물칸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이때부터 긴장감있는 전개가 된다. 역시 우주선에서 영화가 진행되는 그 분위기가 상당히 어둡고 무거운 특유의 맛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라서 더 색달랐었다.





18위


팬도럼 (2009) - Pandorum



팬도럼도 우주선 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아까 위에서 추천한 카르고는 좀 은근한 스릴러 풍의 우주영화였다면, 팬도럼은 대 놓고 슈퍼 액션을 보여준다.




위에 장면이 우주선 안에 있던 괴생명체와 전투 중 스틸컷인데, 액션이 상당히 화끈하고 시원시원하다. 팬도럼을 우주 관련 영화로 추천하는 이뉴는, 역시 우주선을 꽤 잘 만들어냈고 미지의 공간인 우주에서 미지의 생명체를 조우하여 전투를 벌이는 연출이 꽤 잘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킬링타임 우주영화랄까.





17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 Guardians of the Galaxy



어벤져스로 유명한 마블에서 제작한 우주 관련 영화다. 히어로물 영화지만 영웅성이 좀 떨어지는 인물들이라 더 정감이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영화에서 연출한 우주는 마블다운 우주로 색채가 화려하고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미래형 우주영화다.




1편이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아는데, 어벤져스와의 연계성과 고정 지지팬층의 성화로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이 개봉한다. 히어로물을 좋아하고 화려한 미래형 우주 색감을 느끼고 싶다면 보면 되겠다.



16위


토탈리콜 (1990) - Total Recall



아놀드 슈워제네거 형님이 등장하신다. 이 우주 영화의 배경은 화성이고 돌연변이 인간들이 화성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그려냈는데, 붉은 색의 화성이 강력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HD화질이 없던 시절이므로 아날로그 티비로 이 영화를 봤을 때, 붉은 톤의 느낌이 지속됐던 기억이 있고, 산소가 공급되는 거대한 주거 건물에서 건물밖으로 떨어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확실히 아무런 장비없이 사람이 화성 표면에 있을 때 얼어죽지 않나 의문을 가졌지만 온도가 바로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당시에 찾아봤던 기억도 있다.




2012년에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콜린파렐이 토탈리콜 리부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토탈리콜과는 전혀 다른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행성 반대편으로 가려면 땅을 뚫어서 원의 지름을 직선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가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권력 투쟁을 핵심으로 다루며 신개념이 몇 개 등장하므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5위 


그래비티 (2013) - Gravity



당시 그래비티가 개봉했을 때,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이 이 영화의 오류를 조목조목 짚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 그 때문에 더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우주 영화 중에 가장 현실성을 살렸다는 것이 특징인데,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다만 그래비티는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계속해서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우주인으로서 해야할 일들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성을 강조한 우주 관련 영상을 보고싶다면, 지금 유튜브로 가서 진짜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올리는 채널에 가면 영상이 넘친다. 영화는 좀 영화다워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긴장감 있는 장면도 있고 지구로 귀환하는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하는 주인공의 상황해결능력도 지켜볼만 하다. 





14위


마션 (2015) - The Martian



역시 유명 배우인 맷 데이먼이 나온다. 이 영화의 배경도 화성이다. 주인공은 화성에서 혼자 살아남아 언제 올 지 모르는 구조대를 기다리며 자신의 지식을 짜내 식물을 재배하고 산소를 만들어내어 버티고 버틴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그리려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좀 뻔해서 식상한 면도 있다. 우주 관련 일본 만화책 중에 3권짜리 극한의 별이라는 명작이 있는데, 그 책의 초반부가 극한의 우주상황에서 생존능력을 보는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 만화를 상당히 재밌게 봐서 그런지 마션은 극기 연출이 그 만화에 못 미치는 듯 했지만 나름 과학적 지식을 반영하려 했던 점이 좋았다.





13위


유로파 리포트 (2013) - Europa Report



AA특공대와 채피, 디스트릭트9 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샬토코플리가 나온다. 딱히 크게 중요한 배역은 아니었다. 유로파란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데, 위성 자체가 얼음으로 되어 있고, 그 얼음 아래에는 유로파의 핵에서 방출한 열로 인해 액체 상태의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학자들이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생명체의 존재 여부로 태양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위성 중 하나이다.




영화는 그런 유로파 위성에 착륙한 탐사선 선원들의 활동을 그리고 있다. 역시 사건 사고로 인해 차례차례 이들이 멘붕하는 장면을 주된 클라이막스로 꾸민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위성 배경의 우주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있다. (달 빼고) 목성의 위성이지만,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실제로 논의되는 점에서 그러한 유로파를 배경으로 한 우주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흥분되었었는데, 유로파가 무엇인지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 흥행에는 실패했다. 



12위


스타쉽 트루퍼스 (1997) - Starship Troopers



2편 3편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들은 평이 형편없다. 스타쉽 트루퍼스 1은 툭하면 케이블 티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나홀로집에 영화가 방영되는 것처럼. 특히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저그 종족을 실제 영화한 것 같은 벌레들이 나오는데, 인간 군대와 전쟁하는 장면이 볼만하다.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엔 CG나 특수효과가 상당히 뛰어나다. 벌레들에게 당해서 인간 보병의 신체가 잘리는 등의 잔인한 장면도 나오니, 마냥 오락영화는 아니다. 우주선을 파괴하는 대공포를 발사하는 벌레, 보병과 육탄전으로 싸우는 벌레,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장갑이 뛰어난 벌레, 사람의 뇌를 빨아먹는 벌레왕 등 고퀄리티로 만들어진 벌레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11위


제5 원소 (1997) - The Fifth Element



멋있는 대머리 아저씨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으로 나온다. 1997년에 제작된 영화는 전부 재미있는 것인가? 이영화도 강력추천이다. 이 우주 영화에서는 세상을 구성하는 4개의 요소가 있고, 나머지 5번째 원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미래 시대에서 공중으로 떠다니는 자동차들과 미래 우주 패션이 볼만하다.




지금 보니 별론데, 그 당시에는 여배우가 상당히 예쁘게 생각됐었다. 러시아 배우인 거 같은데 요즘엔 활동을 하지 않나 보더라. 오페라에서 노래 부르는 외계인, 어떤 흑인 탑 연예인의 말투 등이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다. 택시 기사인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에서처럼 여전히 무적 주인공 버프를 받으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제5원소가 뭐냐면 여러분들의 상상이 맞을 것이다. 영화에서 그 답을 맞춰보도록.





10위


미션 투 마스 (2000) - Mission to Mars



이 영화도 상당히 오래전에 봐서 전부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었던 기억이 있다. 화상에서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며, 화성으로의 착륙과정에서 잃게되는 동료들 또한 시청자의 감정기복을 만들어주는 좋은 연출이었다고 기억한다. 상당히 슬펐던....




화성에 착륙하고 미지의 문명과 조우하게 된다. 규모가 굉장히 큰 고대문명의 건축물이 주인공들을 반겨주는데, 친절하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우주 영화의 표본이라고 할까. 이 영화의 흐름이 우주 관련 영화의 스탠다드라고 보면 된다. 우주 공간--> 우주선--> 행성 착륙--> 미지의 존재와 조우--> 뜻밖의 사건 이런 흐름. 미션투마스 이 영화를 보고 화성본을 구입하고 싶어 사방팔방 알아봤었는데, 고퀄리티의 화성본이 없어서 포기했었다.



9위


아바타 (2009) - Avatar



이 영화가 벌써 10년이 되어가다니, 시간 참 빠르다. 터미네이터4에서 반인간 반로봇을 연기한 샘워싱턴이 주연으로 연기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주인공은 다리 장애가 있는 전직 군인인데, 아바타에 접속하고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왜 명장면은 그때 흐르는 배경음악과 함께 기억되지 않는가.




당시 과감하게 샘 워싱턴이라는 이름없는 신인배우를 캐스팅 한 제임스 카메론 안목도 칭찬하고 싶었다. 행성 이름이 판도라였던가? 위에 나오는 사진이 중국의 유명한 화산(?)을 모티브로 연출해냈다고는 들었다. 실제 우주에 과연 이런 아름다운 행성이 있을까? 아직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부러울 거 같다. 아바타를 처음으로 보는 그 경험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거액을 지불하겠다. 샘 워싱턴 요즘에 뭐하나 봤더니 주구장창 아바타 시리즈만 찍고 있더라. 후속작이 기대가 된다.





8위


선샤인 (2007) - Sunshine



영화를 보는 내내 태양의 뜨거웃 맛에 매료될 것이다. 실제로 태양의 붉은 빛이 영화의 분이기로 이어지는데, 더운 느낌마저 들었던 거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인셉션에서 재벌 2세 역할을 한 배우가 선샤인의 주인공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선원들이 타고있는 우주선은 태양열과 광선에 견딜 수 있고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않도록 조치가 취해져있을 텐데도, 위 사진처럼 태양을 보고있으면 얼굴에 화상을 입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매력에 빠져 태양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간다. 불놀이 하고, 불구경을 하고, 캠프 파이어에서 멍하니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는 심리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태양으로 근접하는 거 뿐만이 아니라 태양속으로 우주선을 타고 들어가는 것을 연출한다. 어떤일이 벌어질까? 상상해보고 영화로 그 결말을 보면 재미를 배로 느낄 것이다.





7위


인터스텔라 (2014) - Interstellar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우주영화 제작을 감독했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매튜 맥커너히는 밑에서 높은 순위로 다룰 다른 우주영화에서도 출연했는데, 인터스텔라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전 인류의 희망으로 나온다.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 그리고 시간여행으로 늙어버린 딸을 다시 만나지만 그 딸이 사는 세계에 자신을 굳이 억지로 밀어넣지 않고 한 발 때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특히 이 우주 영화의 백미는 블랙홀 연출이다. 킵 손이라는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의 도움을 얻어 블랙홀을 만들고 영화속에서 물리학 이론을 쉽게 관객들에게 전하는데, 킵 손과 친한 닐 타이슨은 그래비티와는 다르게 인터스텔라를 그리 까지 않았다는 후문.




이 우주영화는 볼거리도 많다. 영화 제목답게 성간이동을 하며 3개의 행성에 착륙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위 사진은 그 중 하나인 얕은 바다로 이루어진 행성이다. 영화의 화룡점정은 뭐니뭐니해도 OST인데 한스짐머라는 영화 OST계의 거장이 이 영화의 음악또한 책임진다. 블랙홀 근처의 행성을 갔을 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인해 우주선에 남아있는 선원은 늙어버리고 행성에 착륙한 선원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디 간 상황이 연출됐는데, 많은 영화 관객들이 그 원인에 대해 궁금해하던 상황도 있었다. 여러모로 시청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6위


프로메테우스 (2012) - Prometheus



리들리 스콧이 감독하여 제작한 영화다. 영화의 초반부부터 어떻게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는지, 그 시작은 무엇인지부터 그려낸다. 인간의 창조자를 실제로 보여주는데 덩치가 큰 인간과 닮은 형태의 모습 보고나니, 과학과 고대신화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여러가지로 믹스해서 만들어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역시 그래픽이 좋았고 밑에서 다룰 우주 영화와 연계성도 있어서 그 떡밥이 빨리 밝혀지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시초의 존재가 이용하는 거대한 우주선이다. 주인공들은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지만 거기서 위협적인 상황도 발생하고 그 시초의 존재가 우주괴물한테 죽임을 당하는 얽히고 설킨 플롯을 보여준다. 킬링타임 우주 영화로 여겨지며 우주선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익스테리어 또한 모든면에서 개성있게 잘 그려냈다. 재미만을 따졌을 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5위


이벤트 호라이즌 (1997) - Event Horizon



이 영화를 봤을 때 처음부터 집중도가 최상치를 유지하며 끝까지 한눈 팔지 않고 아니 한눈 팔지 못하고 시청을 했다. 단연 우주영화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에서 상위권 점수를 보유한다고 평하고 싶다. 우주선 이름이 이벤트 호라이즌이다. 우주선의 외부 뿐만이 아니라 내부까지 오싹하게 잘 만들어냈다. 우주라는 것이 원래 미지의 세계이며, 알지 못하는 것에는 공포를 느끼기 마련인데, 그러한 맥락을 잘 살려서 영화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를 잘 설치해놨다.




이 우주영화의 조연 중 한명이, 우주선에서 다른 우주선으로 건너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사고로 인해 파괴된 우주선 도킹 통로에서 어떻게든 건너야 하는데 우주복이 없다. 알다시피 우주는 절대 온도라고 해서 섭씨로 따지면 영하 250도 이상일 것이다. 우주선 내부의 단열재 같은 것을 칭칭 몸에 감고 건너는 장면, 위에 사진에서 이벤트 호라이즌의 핵심 발전기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장치에 도달한 주인공. 그 다음에 벌어지는 흥미로운 일들. 모든 사건 사건마다 불확실한 결과예측으로 인한 긴장감이 끝까지 여러분들을 리드하리라 생각한다.





4위


콘텍트 (1997) - Contact



칼 세이건이라는 유명한 미국 천체물리학자이자 소설가가 쓴 원작소설을 영화한 우주 영화이다. 사실 우주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결국에는 차원이동으로 어떤 미지의 공간을 주인공이 경험하고, 그것이 상상이 아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 내용이 어떤 증거로 인해 확인되니 우주 영화로 골라봤다. 위에서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깐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이 기억날 것이다. 그 사람은 이 콘텍트 영화 만큼은 극찬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칼 세이건과 닐 타이슨은 사제 지간이자 평생의 동반자였으니.. ㅎㅎ



영화는 원작인 콘택스 소설 그대로를 그려간다. 주인공은 여성 천체물리학자이고 어떻게든 외계 생명체에 대해 얻은 단서를 풀려고 노력한다.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매튜 맥커너히가 콘텍트 우주영화에서는 종교인이자 주인공 남자친구로 나온다. 영화는 크게 종교와 과학의 갈등과 상생이라는 칼 세이건이 살던 시대의 이슈를 그대로 보여준다. 위에 사진은 우연찮게 얻은 외계로 가는 설계도를 이용해 포탈을 지은 것인데, 여자 주인공이 그 포탈을 이용해서 외계생명체와 조우하려한다. 칼 세이건은 평소 자신의 가치관을 그대로 영화속 여자주인공을 통해 드러낸다. 과학자인 여자주인공이 결국 종교인인 매튜 맥커너히와 함께 하는 것으로 그의 타협점을 볼 수 있다.



3위


아마겟돈 (1998) - Armageddon



브루스 윌리스 형님께서 또 나오신다. 영화는 지구로 떨어지는 거대한 운석을 처리하기 위해 지구상 최고의 굴착전문가들이 그 운석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핵폭탄을 투입 후 폭발시켜 지구를 구해야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가끔씩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면 어떨까 상상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영화에서 실제로 재현해내니 재미있게 봤었다. 




그 거대한 운석에 착륙하니 위 사진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중력까지 있는 듯하다. 굴착기기와 위 사진에서 보이는 탈것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주 영화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로 제작되는데, 아마겟돈 이 우주영화는 행성도 아니고 위성도 아니고 운석이라니. 색다른 발상이었다. 주인공들의 갈등이 재미있게 그려지며, 운석의 분위기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뜬금없는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해결하는 플롯은 보는 내내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2위


더 문 (2009) - Moon



이 영화는 우주 영화이면서 탄탄한 반전도 갖추고 있다.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이 결국에는 자신의 자아에 대한 혼란과 의심으로 하나 둘 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는데, 실제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됐었다.




위 사진은 달에서 보이는 푸른 지구가 나와있는데, 지구와는 색감이 완전 상반되어 있는 달에서 묵묵히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는 존재는 달과 같은 무색무취의 존재가 아닐까. 더 문이라는 이 우주 영화를 보면 철학적으로 심도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분명 생기게 된다. 영화속에서 달의 표현도 실감나게 잘 연출해놨다. 작업차량도 마찬가지고, 아무리 지구와 가장 가깝고 비교적 작은 달이라지만 저기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됐다. 





1위


에이리언 (1979~) - Alien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워낙 오래 전부터 시작된 시리즈인데 에이리언 1편이 1979년, 2편은 1986년, 3편은 1992년, 4편은 1997년에 만들어졌다. 배우 시고니 위버를 여전사의 이미지로 만든데 가장 핵심적인 기여를 한 영화이기도 한다. 어떤 우주기업의 항해사로 근무하는 시고니 위버는 우주에서 에이리언 괴물과 맞닥뜨리게되고 그 끈질긴 인연은 4편까지 이어지다가 5편도 제작한다는 소식이 있으니 네버엔딩이다.




1편은 그 서막을 알리며 2편은 최정예 부대를 끌고와 에이리언과 싸웠으나 역시 그 괴물들은 강했고 3편은 시고니 위버(극 중 리플리)가 불시착한 범죄자의 행성에서 또다시 무기도 없이 에이리언과 싸운다. 4편은 번외편으로 생각하면 될 듯한데, 역시 볼거리는 풍성하다. 에일리언 우주영화에서 나오는 우주의 괴생명체의 괴기성, 그리고 우주선의 디자인, 긴박한 스토리 전개, 배신과 희생 등은 다른 우주 영화들이 교본 및 참고서로 삼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영화다. 지금 다시 고화질 버전으로 모든 시리즈가 다 나온 것으로 알고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나. 이 영화를 봐야 이제 우주영화의 기초가 세워질 것이다.





0순위


BBC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9?) - BBC Space odyssey



이 긴 글을 봐준 여러분에게 +알파로 하나 더 끝내주는 작품을 소개하려한다. 영국 국영방송인 BBC에서 제작에 참여한 작품인데, 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상이다. 내 기억으로는 총 3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내용은 우리 태양계 행성들을 전부 돌아보며 업무를 수행하는 선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구에서 출발해서 금성 수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까지 다 돌고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데, 암석으로 된 행성은 죄다 착륙해서 밟아보는 것으로 기억한다. (수성은 착륙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행성 뿐만이 아니라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혜성에도 착륙해서 그곳을 탐사한다. BBC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태양계 행성과 위성들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우주선을 통해 초근접하여 가스행성을 지나는데 모든 게 감탄을 자아낸다. 멀리서 보면 금성은 아름답지만, 그곳에 착륙한 선원들은 지옥이 존재한다면 그곳은 바로 비너스일 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인간이 정착하기엔 너무도 안좋은 곳이었다.

온실효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며 이 다큐멘터리는 계속 진행된다. 지금은 행성에서 짤렸지만 명왕성에 착륙하여 우주에 진출한 인류의 위대한 발자취를 경건하게 돌아보는 멘트도 주인공들이 치게 된다. 거대한 목성과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토성에도 근접하여 보여주는데, 특히 토성의 꼬리 속으로 들어가 그 꼬리의 실체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뭐 강력추천이 따로 없다. 곧 BBC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같은 태양계를 둘러보는 내용을 주로하는 다큐멘터리가 내셔널지오 그래픽에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체가 다른 곳일 수도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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